에반 플레이시 "나도 답할 수 없는 질문…그게 연극의 본질"

기사등록 2026/04/27 16:15:55

최종수정 2026/04/27 16:47:48

연극 '그의 어머니'…강간범 아들 둔 어머니의 질문

플레이시 "양가적 감정 느끼는 주제…복잡한 질문"

"난 항상 정답 없는 질문 던져…그게 연극의 본질"

진서연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미숙함이 현실적"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그의 어머니' 원작자 에번 플레이시(Evan Placey)가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그의 어머니' 원작자 에번 플레이시(Evan Placey)가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영화 '케빈에 대하여'의 어머니가 아들의 범죄 이전을 되짚는다면, 연극 '그의 어머니'는 범죄 이후를 다뤄요."

연극 '그의 어머니'의 작가 에반 플레이시는 27일 서울 명동예술국장에서 열린 라운드인터뷰에서 작품의 출발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강간 혐의를 받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라는 설정은 영화와 닮아있지만, 이 작품은 사건 이후 남겨진 어머니에게 더 집중했다.

이날 자리에는 에반 플레이시를 비롯해 류주연 연출, 배우 진서연·홍선우가 참석했다.

플레이시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에서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에 대해 "원작 배경인 토론토의 겨울도, 유대인 가족이라는 설정도 한국과는 다르지만 이야기의 핵심을 정확히 포착했다"며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깊은 사유와 성찰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그의 어머니' 원작자 에번 플레이시(Evan Placey), 연출 류주연, 배우 진서연, 홍선우가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그의 어머니' 원작자 에번 플레이시(Evan Placey), 연출 류주연, 배우 진서연, 홍선우가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7. [email protected]

작품은 강간 혐의로 재판에 남겨진 아들을 끝까지 도와야 하는지 고민하는 어머니 브렌다를 중심에 둔다.

그는 "굉장히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라며 "이런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양가적 감정을 느끼는 주제를 계속 다뤄왔다"고 말했다.

극중 핵심 장면으로는 브렌다가 피해자 어머니를 만난 뒤 '이렇게 비슷한 점이 많은데 어쩌면 친구가 될수 있었겠다'라고 독백하는 대목을 꼽았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그의 어머니' 배우 홍선우와 진서연이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그의 어머니' 배우 홍선우와 진서연이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7. [email protected]

브렌다에 대해 관객이 쉽게 공감 또는 비난을 할수 없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플레이시는 "작가로서 관객에게 인물에 대해서 어떤 감정과 느낌이 들도록 의도하기보다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집중한다"고 말했다.

연극은 '강간 혐의 아들의 어머니 노릇을 할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답은 없다. 이것이 플레이시가 의도하는  지점이다.

"저는 스스로도 답할 수 없는 질문을 계속 던져요. 중요한 건 복잡한 질문이 던져졌다는 사실입니다.  막이 내리고 집에 가면서 '재밌었다'하고 모든 걸 내려두기보다 사유를 촉발하는 게 연극의 본질 아닐까요."

류주연 연출은 "한국은 가해자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며 "가해자가 나쁘고 그걸 두둔하는 게 나쁘다고 하기 쉬운데 그게 아닌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게 예술의 역할 아니냐"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그의 어머니' 연출 류주연과 원작가 에번 플레이시가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그의 어머니' 연출 류주연과 원작가 에번 플레이시가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4.27. [email protected]


브렌다를 맡은 진서연 배우는 "흑백논리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도 사정이 있을 거고 그 사람 가족들도 나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가족일 수 있다"며 "사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고 큰 일 앞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사람보다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현명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그런 미숙함을 드러낸 게 이번 작품 같다"고 했다.

지난해 이어 변호사 로버트를 연기하게 된 홍선우 배우는 "첫해에는 작품 자체가 힘든 이야기여서 공감이 어려웠는데 두 번째로 하면서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며 "히즈 마더(he's mother)가 아니라 마더 오브 힘(mother of him)이라는 제목과 작품의 연계성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연극은 명동예술극장에서 내달 17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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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플레이시 "나도 답할 수 없는 질문…그게 연극의 본질"

기사등록 2026/04/27 16:15:55 최초수정 2026/04/27 16: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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