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전시…6월 21일까지
김희섭 "잡지는 인간적 지성의 정수"
![[서울=뉴시스] 대조선독립협회회보 2호.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6.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02121438_web.jpg?rnd=20260427131740)
[서울=뉴시스] 대조선독립협회회보 2호.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6.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올해는 한국 최초 잡지 '대조선독립협회회보'(회보·1896)이 발간된 지 130주년인 해다. 독립협회의 기관지로, 협회의 공식 의견을 반영한 매체였다. 창간호부터 1897년 8월까지 총 18호가 발행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사)한국잡지협회와 함께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서 전시 '모던 매거진(Modern Magazine) 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를 개최, 회보 2호를 선보인다.
회보는 서(序), 송(頌), 규칙(規則), 윤고(輪告), 논설(論說) 국문론 등으로 구성됐다. 당시 전 세계의 소식, 학술정보 등을 수록해 근대 지식과 개혁 의식을 담아낸 잡지로, 한국 독립운동사와 언론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으며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서재필(1864~1951)이 주도해 세운 독립문 준공식 광경을 담은 '회사기(會事記)' 등이 수록됐다.
전시는 한국 최초 잡지인 회보를 비롯해 근대기 문화 선구자들이 만들었던 잡지를 소개하며 조선의 근대 문화의 형성 과정을 비춘다. 문예지, 여성·아동 잡지 등 희귀 근대잡지 80종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 거장 화백 김환기(1913~1974)가 동인으로 참여하고, 직접 표지화와 삽화를 그린 초현실주의 문예지 '삼사문학'(三四文學)도 소개된다. 잡지 제목은 창간해 1934년의 숫자 3·4에서 따왔다.
![[서울=뉴시스] 김환기의 표지화가 실린 삼사문학 5호.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6.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02121443_web.jpg?rnd=20260427131940)
[서울=뉴시스] 김환기의 표지화가 실린 삼사문학 5호.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6.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오늘날 데이터 시대에 당시 잡지는 원천 데이터인 점을 설명하며 "(잡지는) 기계가 흉내낼 수 없는 문학 청년들의 치열한 사유와 신여성들의 뜨거운 갈망이 응축된 기록물로, 인공지능이 학습해야 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자 가장 인간적인 지성의 정수"라고 말했다.
백동민 한국잡지협회장은 "잡지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정신문화의 근간"이라며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정보 홍수 시대에 오랜 시간 축적된 잡지의 전문성과 공공성 그리고 기록성과 문화적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기획됐다. 1부 '잡지의 탄생, 민족의 탄생'에서는 회보를 비롯해 유학생 잡지 '친목회회보'(1896), '학지광'(1914) 등이 전시된다.
특히 최남선(1890∼1957)이 최초로 설립한 민간 출판사 '신문관'에서 발행한 '소년'(1908)과 '새별'(1913), '청춘'(1914) 등을 비추며 잡지에 담긴 민족의식과 정체성을 보여준다.
2부 '모던과 낭만의 시대'에서는 우리나라 3대 문예 동인지 '창조'(1919), '폐허'(1920), '백조'(1922)를 선보인다. 아울러 근대 지성사의 보고(報告)로 알려진 '개벽'의 창간호, 백석(1912~1996)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발표된 잡지 '여성'(1938) 3권3호 등이 소개된다.
![[서울=뉴시스] 여성 3권3호.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6.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02121609_web.jpg?rnd=20260427144900)
[서울=뉴시스] 여성 3권3호.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6.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근대 여성이 해방을 꿈꾸며 펴낸 '신여성'(1923)을 통해 여성의 사회참여, 여성 인권 신장 등의 활동이 담겨있다.
3부 '대중잡지 전성시대'에서는 근대잡지가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던 배경을 보여준다. 취미와 해학을 성격을 가져 '별건곤'(1926)과 일제강점기 최장기간 발행된 '삼천리', 신문사 잡지 '신동아'와 '조광' 등 폭넓게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Modern Magazine 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 전시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6.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02121435_web.jpg?rnd=20260427131340)
[서울=뉴시스] 'Modern Magazine 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 전시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2026.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 포스터 이미지는 별건곤은 8권8호의 표지에 실린 그림이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근대 잡지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AI 나도 잡지 모델!'를 통해 근대 잡지의 주인공이 돼 나만의 잡지 표지를 만드는 체험을 제공한다. 또 'AR 근대잡지 퀴즈'를 통해 참여 체험활동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6월 2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