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육지로"…K조선, 'AI 전력난 해법'으로 부상한 사연

기사등록 2026/04/27 16:28:23

최종수정 2026/04/27 17:58:24

선박엔진,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전환

HD현대·한화, 중속엔진 사업 확대 가속

삼성重, 부유식 데이터센터 개발 추진

AI 수요 급증 속 조선업 새 먹거리 부상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사진)'이 인도 원자력발전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2019.07.09. (사진=현대중공업 제공)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사진)'이 인도 원자력발전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2019.07.09. (사진=현대중공업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K조선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심화한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계기로 중속엔진 기반 전력 공급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을 육상 발전용으로 전환해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조선업체들이 기존 선박 중심 사업 구조에서 전력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중속엔진 ‘힘센엔진(HiMSEN)’을 앞세워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과 684MW 규모, 약 6271억원 규모의 엔진 기반 발전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엔진은 2016년 수익성 악화로 중속엔진 생산을 중단했으나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약 10년 만에 사업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엔진 생산능력을 530만마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미국 데이터센터용 4행정 가스엔진 수주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선박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부유식 발전 설비와 데이터센터용 전력 시스템 패키징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용 엔진 공급은 유지보수 사업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중속엔진은 상시 가동 특성상 선박용 대비 가동 시간이 길고 부품 교체 주기가 짧아 유지보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HD현대중공업이 공급한 엔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초기 납품을 넘어 장기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 FDC 모형이 설치된 데이터센터월드 전시부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 FDC 모형이 설치된 데이터센터월드 전시부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중공업은 부지 부족과 냉각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상에 설치하는 5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모델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은 육상 대비 건설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자체 발전 시스템을 통해 전력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관련 모델을 공개하고 미국선급협회와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이처럼 K조선은 단순한 조선 기자재 공급을 뛰어넘어, 급성장 중인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마켓츠앤드마켓츠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지난해 약 3440억 달러(약 500조원)에서 오는 2032년 2조 달러(약 30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며 "조선업체들이 보유한 엔진과 해양 설계 기술이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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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육지로"…K조선, 'AI 전력난 해법'으로 부상한 사연

기사등록 2026/04/27 16:28:23 최초수정 2026/04/27 17: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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