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선박 하루 130척→1척…세계 경제 압박 극대화

기사등록 2026/04/23 13:24:54

최종수정 2026/04/23 13:27:06

미·이스라엘 공습에도 이란 해협 통제권 유지…협상 카드로 활용

글로벌 원유 공급 10% 감소…기업·소비자 비용 급등

[서울=뉴시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전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한 척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2026.04.23.
[서울=뉴시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전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한 척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2026.04.2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중동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전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한 척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이전 하루 130척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마비 상태다.

이날 더 많은 선박이 통과를 시도했지만, 이란이 화물선 두 척을 공격하며 운항은 다시 위축됐다.

외교·안보 연구기관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로즈메리 켈라닉 국장은 "이란의 선박 공격 위협이 현실화됐다는 점만으로도 통행 억제 효과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과 상당량의 천연가스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휘발유·디젤·가정용 가스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오르고 있다.

수십 년간 초대형 유조선을 통한 해상 운송이 육상 파이프라인보다 경제적이었던 만큼, 대체 경로 확보도 쉽지 않다. 전쟁 이후 파이프라인 수송이 늘었지만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유 공급이 약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 내 1만3000여 개 목표물을 타격하고 13일부터 해상 봉쇄를 실시했음에도, 이란은 여전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 FT는 미·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의 목표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종료와 정권 교체를 내세운 반면, 이란은 해상 물류를 둘러싼 싸움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협 통제권 종전 협상에서 이란이 쥔 강력한 협상 카드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양측이 해협 완전 개방을 선언하자 많은 선박이 이동을 재개했지만, 몇 시간 만에 이란이 단속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33척이 통과를 포기했다.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의 미셸 비제 보크만은 "신뢰가 형성되는 듯했지만, 눈앞에서 모든 게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로이즈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월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이란 연계 선박 308척(하루 평균 6척)이 해협을 통과한 반면, 비연계 선박은 90척(하루 평균 3척)에 그쳤다. 비이란 선박은 이란의 허가를 받고 이란 해안에 가까운 우회로를 이용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 보크만은 "항행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다.

미군은 AH-64 아파치 헬기를 해협 주변에 배치해 억지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 해군의 제한적인 전개가 오히려 이란의 실질적 위협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켈라닉 국장은 "미 해군조차 호르무즈에서 적극적으로 작전하지 않는다면, 선박 운항 재개에 대한 신뢰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의 안데르스 보에나에스 전무도 "사전 경고 없이 공격이 이뤄지면 상황의 예측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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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선박 하루 130척→1척…세계 경제 압박 극대화

기사등록 2026/04/23 13:24:54 최초수정 2026/04/23 13: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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