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웰=AP/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로즈웰에 있는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 자료사진. 2026.04.14](https://img1.newsis.com/2017/01/06/NISI20170106_0012556150_web.jpg?rnd=20170106004412)
[로즈웰=AP/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로즈웰에 있는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 자료사진. 2026.04.1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3월 중고주택 판매가 재고 부족과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로 2025년 6월 이래 9개월 만에 저조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케워치와 RTT 뉴스 등은 14일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전날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 3월 중고주택 판매는 연율 환산으로 전월보다 3.6% 줄어든 398만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406만채 판매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를 8만채나 밑돌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0% 감소했다.
중고주택 판매는 일반적으로 계약 체결이 아닌 거래 종결 시점으로 기준으로 집계한다. 그래서 3월 실적은 주로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하락한 1월과 올해 2월에 성사된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지역별로는 동북부를 비롯한 4개 권역 모두 감소했다.
3월 중고주택 판매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 줄었다. 특히 25만 달러(약 3억6953억원) 이하 가격대 주택 판매가 부진했다. ‘초기 진입용 주택’ 부족이 심각했다.
NAR은 “재고 부족이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며 “30만~50만 채 정도 매물이 추가로 시장에 나오면 시장이 정상에 가까워지고 소비자도 서두르지 않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판매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상반기에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이후 2027년에 걸쳐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점진적으로 회복한다"고 내다봤다.
실제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레디맥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 대출 평균 금리는 이란전쟁 이전 5.98% 수준에서 상승해 지난주 6.37%에 달했다.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미국채 수익률을 따라 움직인다. 중동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오르고 이는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는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휘발유 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은 가계의 구매력과 자산을 약화시키고 있다.
소비심리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주택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노동시장 역시 최근 15개월 가운데 6개월 동안 비농업 고용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주택 구매 여건도 악화됐다. NAR 주택구매능력지수는 2월 117.5에서 3월 113.7로 저하했다. 그래도 1년 전 104.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NAR은 2026년 주택 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재고가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3월 중고주택 재고는 전월 대비 3.0% 증가한 136만채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로는 2.3% 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해 재고가 소진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4.1개월로 작년 3월 4.0개월보다 늘었다.
단독주택 재고가 전년 동월에 비해 7.8% 증가한 반면 콘도와 협동조합 주택 재고는 29.9% 급감했다.
재고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중고주택 중위가격은 40만8800달러로 전년 대비 1.4% 올라 3월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는 주로 25만~50만 달러 가격대에서 이뤄졌다.
매물의 평균 시장 체류 기간은 41일로 지난해 3월 36일보다 길어졌다. 최초 주택 구입자의 비중은 32%로 전년과 같았다.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해당 비중이 40% 수준은 돼야 한다. 현금 거래 비중은 27%로 전년 26%보다 소폭 높아졌다.
차압 등 부실자산 매각 비율은 전체 거래의 2%로 전년 3%에서 낮아졌다.
미국 주택시장은 재고 부족 속에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노동시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동전쟁으로 인한 금리 상승 압력이 올해 주택 거래를 제약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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