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치솟는데 또 전쟁?".…트럼프 이란 봉쇄, 중간선거 '뇌관'

기사등록 2026/04/14 11:34:56

최종수정 2026/04/14 14:52:24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이란전의 후폭풍이 공화당의 올해 11월 중간선거 구도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뛰면서 공화당이 강조해온 경제 성과 메시지가 약해지고, 민심 이반 조짐까지 겹치고 있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은 애초 올해 중간선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미국의 이란전 개입 이후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쟁이 7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은 여전히 핵심 원유 수송로 재개방에 애를 먹고 있고, 이 여파가 단기간에 가라앉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유가 상승이 곧바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 전략가 매슈 바틀렛은 전쟁이 길어져 중간선거까지 이어질 경우 가격이 오를수록 여론조사는 나빠지고, 안전지대가 경합지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익명의 공화당 거액 기부자는 향후 45일 안에 휘발유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투표로 공화당을 심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치도 부담스럽다. WP는 13일 오전 기준 브렌트유 가격이 전날보다 8% 오른 배럴당 약 103달러,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2달러라고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전쟁이 5월 이전 끝나더라도 원유 공급이 전쟁 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되는 시점은 2026년 후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14일 아시아장 초반에는 미국·이란 대화 기대가 살아나며 브렌트유가 97.5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도 문제로 지목됐다. WP가 집계한 최근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약 37%로, 그의 두 차례 재임 기간을 통틀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쟁 이후 하락폭은 1~2%포인트에 그쳤지만, 이미 낮은 지지율에서 추가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점이 공화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흐름을 반전의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조지아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득표 격차가 2024년 대선과 같은 해 치러진 선거보다 크게 줄었다.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가 60% 득표율로 승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흐름을 근거로 민주당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 전쟁의 승패보다 생활비와 유가가 미국 유권자의 표심을 먼저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공화당은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방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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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치솟는데 또 전쟁?".…트럼프 이란 봉쇄, 중간선거 '뇌관'

기사등록 2026/04/14 11:34:56 최초수정 2026/04/14 14: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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