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고환율, 외환위기와 달라…필요 시 대응"

기사등록 2026/04/13 16:54:20

최종수정 2026/04/13 18:22:24

"환율 상승 요인, 위험회피 심리·자본 흐름"

"외환보유액 충분…일부 감소 위기신호 아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이 하루 평균 11원 넘게 널뛰면서 외환 시장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산한 주간 거래 기준 일평균 139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환율이 15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5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6.04.0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이 하루 평균 11원 넘게 널뛰면서 외환 시장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산한 주간 거래 기준 일평균 139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환율이 15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5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6.04.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최근 환율 급등을 단기 충격과 구조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진단했다. 다만 과거 외환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 안정 대응과 함께 중장기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13일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과도한 환율상승은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내수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환율 움직임과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최근 환율 상승 배경으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산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와 역외 선물환(NDF) 거래 증가 등 자본 흐름 변화도 원화 약세를 심화시킨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강건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도 유입되고 있어 중동 전쟁이 잘 수습된다면 환율 상승 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상 유가 상승 시 교역조건이 악화되며 환율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신 후보자는 다만 현재의 고환율 상황을 과거 외환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물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감 등의 영향을 받은 데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외환보유액은 대외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들어 외환보유액이 일부 감소한 것을 위기 신호로 볼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물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감 등의 영향을 받은 데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양호하고 외화자금 조달 여건도 안정적"이라며 "경상수지 흑자와 과거보다 높아진 외환보유액 수준 등 대외건전성도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환율 상승 요인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등 단일 변수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신 후보자는 "환율은 내외 금리차뿐 아니라 경제성장률, 글로벌 위험선호, 외환시장 수급과 시장 기대심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향후 대응 방향과 관련해서는 환율 수준(레벨)보다 변동성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시장의 수급쏠림에 대한 기대를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 안정화 및 수급 불균형 완화 등을 위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강구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 후보자는 "신규 통화스왑 체결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여건, 상대국과의 경제·금융 연계성, 중앙은행간 협력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통한 체질 강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을 통해 원화 거래 기반을 확대하고 외환시장 깊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신 후보자는 "중동 상황 등 단기 요인과 함께 성장률 격차, 금리 차이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책 대응을 통해 이러한 요인들이 완화될 경우 환율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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