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AP/뉴시스]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티서당 대표가 12일(현지 시간) 부다페스트에서 총선 부분 개표 결과 발표 후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총선 패배를 인정하며 16년 만에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2026.04.13.](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01175579_web.jpg?rnd=20260413080413)
[부다페스트=AP/뉴시스]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티서당 대표가 12일(현지 시간) 부다페스트에서 총선 부분 개표 결과 발표 후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총선 패배를 인정하며 16년 만에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2026.04.1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16년 장기 집권을 저지하면 정권교체를 이끌어낸 페테르 머저르(45) 티서 당 대표는 오르반의 충성파에서 가장 치명적인 정적(政敵)으로 변신한 인물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여당 피데스의 울타리에 머물렀던 그는 이제 오르반의 장기 집권 야욕을 꺾고 헝가리 정치의 새로운 중심축이 됐다.
◇오르반의 충성파에서 정적으로…내부 고발로 스타덤
부다페스트 출신 변호사인 머저르는 부유한 엘리트 집안 출신이다. 그의 성 '머저르'는 '헝가리인'을 뜻하며 아버지는 변호사, 어머니는 대법원 고위 관리를 지냈다. 친척 중에는 오르반의 첫 번째 총리 임기였던 2000년~2005년 대통령을 역임한 페렌츠 마들도 있다.
그는 2002년 피데스에 입당 후 20년간 그의 울타리 안에서 활동했다. 브뤼셀에서 헝가리 외교관으로 일하고, 국가기관 고위직도 거쳤다.
그러던 그가 2024년 초 피데스 당을 뒤흔든 아동 학대 은폐범 사면 스캔들로 오르반과 결별했다. 당시 카탈린 노바크 대통령이 아동 보호 시설에서 미성년자 소년 학대 사건을 은폐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공무원을 사면했는데, 이것은 아동 보호와 기독교 가정 수호를 내세워 온 오르반 정부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었다. 정치적으로 존재감이 미약했던 머저르는 내부고발자로 이 사건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대안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오르반의 충성파에서 정적으로…내부 고발로 스타덤
부다페스트 출신 변호사인 머저르는 부유한 엘리트 집안 출신이다. 그의 성 '머저르'는 '헝가리인'을 뜻하며 아버지는 변호사, 어머니는 대법원 고위 관리를 지냈다. 친척 중에는 오르반의 첫 번째 총리 임기였던 2000년~2005년 대통령을 역임한 페렌츠 마들도 있다.
그는 2002년 피데스에 입당 후 20년간 그의 울타리 안에서 활동했다. 브뤼셀에서 헝가리 외교관으로 일하고, 국가기관 고위직도 거쳤다.
그러던 그가 2024년 초 피데스 당을 뒤흔든 아동 학대 은폐범 사면 스캔들로 오르반과 결별했다. 당시 카탈린 노바크 대통령이 아동 보호 시설에서 미성년자 소년 학대 사건을 은폐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공무원을 사면했는데, 이것은 아동 보호와 기독교 가정 수호를 내세워 온 오르반 정부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었다. 정치적으로 존재감이 미약했던 머저르는 내부고발자로 이 사건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대안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거리에서 총선 부분 개표 결과 발표를 접한 티서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헝가리 총선에서 야당인 티서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배를 인정한 피데스당의 빅토르 오르반 현 총리는 16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2026.04.13.](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01175331_web.jpg?rnd=20260413081503)
[부다페스트=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거리에서 총선 부분 개표 결과 발표를 접한 티서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헝가리 총선에서 야당인 티서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배를 인정한 피데스당의 빅토르 오르반 현 총리는 16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2026.04.13.
◇에너지 넘치는 리더 vs 다혈질적 다크호스(?)
마저르에 대한 지인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가디언은 그를 '다크호스'로 표현하며, 지인들 사이에서도 존경과 반감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전했다. 어떤 이들은 전국을 돌며 많게는 하루 여섯 번 연설을 소화한 그의 진정성과 열정을, 어떤 이들은 그의 다소 거칠고 다혈질적인 성격을 지적했다.
18개월 동안 그를 밀착 취재한 영화 제작자 터마시 토폴란스키는 머저르를 "진정성 있고 열정적이지만 떄로는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했다. 토폴란스키는 "그의 집회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이라며 오랜 기간 고착된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냉소를 깨뜨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저르가 다소 급한 성격일 수 있지만, 오히려 정체된 헝가리 정치를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머저르는 외교와 거대 담론에 갇힌 오르반을, 민생 경제와 부패 척결이란 국내 의제로 집요하게 파고들어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2일(현지 시간) 총선 관련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6.04.13.](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01175285_web.jpg?rnd=20260413044014)
[부다페스트=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2일(현지 시간) 총선 관련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6.04.13.
◇"유렵 복귀…EU·나토 강력 동맹될 것"
이번 총선 결과는 헝가리 국내를 넘어 유럽 정치 지형에도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분석이 많다.
친(親)푸틴·트럼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사법부 독립, 부패, 인권, 언론자유 등 법치주의 후퇴로 EU의 공동 예산 지원을 받지 못했고 우크라이나 지원도 수차례 발목을 잡아 EU의 골칫거리가 돼 있었다.
그는 승리 직후 "유럽 내 위상을 복원하고 다시 EU와 나토의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EU 측에 동결된 자금 해제를 설득하고 유럽검찰청(EPPO)에 가입해 국가의 민주적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2035년까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끝내고 러시아와 실용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머저르의 티서 당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 199석 중 138석을 휩쓸며, 개헌이 가능한 3분의 2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오르반의 피데스는 55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다만 머저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헝가리 무소속 한 의원은 "머저르에 대해서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모두 붙어 있다"며 "하지만 헝가리 사회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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