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의 도전…'스마트 눈' 빌려 달린다

기사등록 2026/04/05 17:22:00

[멘로파크=AP/뉴시스] 메타(Meta)가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해 출시한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2026.04.05.
[멘로파크=AP/뉴시스] 메타(Meta)가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해 출시한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2026.04.05.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시각장애인 마라토너가 가이드 러너 대신 스마트 안경과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의 원격 안내를 받아 마라톤 완주에 도전해 화제다.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시각장애인 예술가 클라크 레이놀즈(45)가 오는 13일 열리는 영국 브라이튼 마라톤에서 스마트 글래스와 실시간 네트워크 시스템을 활용해 42.195㎞의 마라톤을 완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시각장애인이 혼자 달리는 시도는 있었으나, 스마트 안경과 원격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결합해 가이드 러너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은 이례적인 시도로 꼽힌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안경은 AI와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주변 정보를 음성으로 설명해 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레이놀즈는 유전성 희귀 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RP)'을 앓고 있다. 현재 그의 시력은 약 5% 남짓으로, 그는 자신의 시야를 "마치 물속에서 밖을 내다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가이드 러너와 몸을 끈으로 연결해 달리는 방식으로 런던 마라톤을 완주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도전은 타인에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웨어러블 기기와 자원봉사자들의 시각 정보를 동기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이번 레이스에서 그는 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다. 안경테의 카메라가 레이놀즈 전방의 시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캡처해 전송하면, 시각장애인 보조 앱인 '비 마이 아이즈(Be My Eyes)'가 이를 수신해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각국에서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스마트 기기를 통해 레이놀즈의 시점으로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앞에 턱이 있다", "왼쪽으로 조금 더 틀어야 한다"와 같은 구체적인 방향 지시와 응원을 음성으로 전달하며 그를 돕는다. 레이놀즈는 "달리기는 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었다"고 전했다.

한편 레이놀즈는 시각장애 연구 지원 자선단체인 '파이트 포 사이트(Fight for Sight)'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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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마라토너의 도전…'스마트 눈' 빌려 달린다

기사등록 2026/04/05 17:2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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