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보다 박스, 비닐값 20% 가량 올라"
"전쟁 후에도 원자재값 안 떨어질까봐 걱정"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달 31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섬유공장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2026.04.04.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31/NISI20260331_0021228886_web.jpg?rnd=20260331133500)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달 31일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섬유공장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2026.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전 세계인이 기대했던 평화의 메시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종전 선언은커녕 "석기 시대로 되돌려놓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끔찍한 위협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그의 입만 바라보던 이들의 작은 희망마저 앗아갔다.
중소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연설 전까지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엄청 컸었는데, 이렇게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달을 넘긴 중동전쟁으로 산업 전반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원가 폭등과 1500원대로 고정된 환율에 현장에서는 "모든게 다 악재"라는 비명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응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충격은 공포에 가까운 수준이다.
A씨는 "철강이나 합판은 재고가 있어서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발포지나 박스, 비닐 등은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 전쟁 전과 비교하면 20%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더 큰 고민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원자재값이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A씨는 "한 번 오른 단가를 내리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많이 올렸다가 (전쟁 후) 적게 내릴 수도 있고, 아예 안 내릴 수도 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알루미늄 업계도 상황이 처참하긴 마찬가지다. 한 알루미늄 회사 임원 B씨는 "진퇴양난이다. 모든 게 악재"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쟁 전 톤당 3000달러 초반이던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가격은 현재 35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프리미엄과 환율 인상까지 겹치면서 실제 부담은 훨씬 커졌다. B씨는 "알루미늄 1kg당 200~250원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급망까지 타격을 입었다. B씨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등지 알루미늄 공장이 이란의 폭격으로 가동을 멈췄다고 한다. B씨는 "폭격 받은 공장을 다시 가동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은 걸린다. 중동에서 한국으로 오는 기간과 정유사와 발전소를 거치는 기간을 포함하면 최소 3개월이 더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중동전쟁에 대응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특히 원재료 가격 변동 시 이를 대금에 반영하는 납품대금 연동제는 지금으로선 유명무실하다는게 이들의 입장이다.
B씨는 "실제 현장에서는 원청이 단가 인상분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고 있다. 그게 잘 된다면 그나마 걱정이 덜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향후 2~3주간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강력한 군사작전이 이어질 경우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견뎌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 제조업체들은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고운임 상황을 더 깊게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 혁신형 중소기업들은 어떤 식으로건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물가 급등시에는 역량과 무관하게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위원은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더라도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중소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연설 전까지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엄청 컸었는데, 이렇게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달을 넘긴 중동전쟁으로 산업 전반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원가 폭등과 1500원대로 고정된 환율에 현장에서는 "모든게 다 악재"라는 비명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응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충격은 공포에 가까운 수준이다.
A씨는 "철강이나 합판은 재고가 있어서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발포지나 박스, 비닐 등은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 전쟁 전과 비교하면 20%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더 큰 고민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원자재값이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A씨는 "한 번 오른 단가를 내리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많이 올렸다가 (전쟁 후) 적게 내릴 수도 있고, 아예 안 내릴 수도 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알루미늄 업계도 상황이 처참하긴 마찬가지다. 한 알루미늄 회사 임원 B씨는 "진퇴양난이다. 모든 게 악재"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쟁 전 톤당 3000달러 초반이던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가격은 현재 35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프리미엄과 환율 인상까지 겹치면서 실제 부담은 훨씬 커졌다. B씨는 "알루미늄 1kg당 200~250원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급망까지 타격을 입었다. B씨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등지 알루미늄 공장이 이란의 폭격으로 가동을 멈췄다고 한다. B씨는 "폭격 받은 공장을 다시 가동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은 걸린다. 중동에서 한국으로 오는 기간과 정유사와 발전소를 거치는 기간을 포함하면 최소 3개월이 더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중동전쟁에 대응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특히 원재료 가격 변동 시 이를 대금에 반영하는 납품대금 연동제는 지금으로선 유명무실하다는게 이들의 입장이다.
B씨는 "실제 현장에서는 원청이 단가 인상분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고 있다. 그게 잘 된다면 그나마 걱정이 덜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향후 2~3주간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강력한 군사작전이 이어질 경우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견뎌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 제조업체들은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고운임 상황을 더 깊게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 혁신형 중소기업들은 어떤 식으로건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물가 급등시에는 역량과 무관하게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위원은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더라도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