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감소…"아직 코로나도 극복 못해"
한전, 2분기 동결 발표했지만 가격인상 압박↑
전문가 "공공재 성격에 주목해 지원할 필요"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목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난 2022년 16일 서울 중구 한 대중목욕탕 입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03.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6/16/NISI20220616_0018924563_web.jpg?rnd=20220616154639)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목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난 2022년 16일 서울 중구 한 대중목욕탕 입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 서울 양천구에서 40년째 목욕탕을 운영 중인 노근우(75)씨는 '코로나19'라는 생각지도 못한 난적을 만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지난 2월 터진 중동전쟁으로 전기·가스비 요금이 급등하면 폐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택해야 할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100평(약 330㎡)의 목욕탕에서 나오는 전기·가스 요금은 월 900만원에 육박하는데 여기서 가격이 더 오르면 정말 목욕탕 문을 닫아야 할까 봐 노씨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가스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목욕탕 소상공인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중동전쟁 확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충격이 될까 두려운 모습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의 시·도별 공중위생영업소 현황에 따르면 목욕장업(대중목욕탕·사우나·찜질방 등)은 2003년 이후 23년째 감소하는 중이다. 2001년 1만98곳으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주거 환경 개선과 일상 습관 변화로 하락세를 타더니, 2020년 코로나19를 겪은 후 매년 100곳이 넘는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남아 있는 목욕탕은 5668곳뿐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전쟁으로 전기·가스비가 급증한다면 평상시 전기·가스 사용량이 많은 목욕탕 업계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 오르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동북아 LNG(액화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중동전쟁 전 대비 2배 이상 인상됐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올해 2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 단가를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향후 석유, LNG같은 중동발 주요 원료 수입에 문제가 지속된다면 한전이 가격 상승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 LNG 가격이 최대 200%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수입 원유의 약 70% 이상을, LNG의 2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이미 지난달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통행료를 받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산업통상부는 전날부터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원유는 경계 단계, 천연가스는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3.](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01151271_web.jpg?rnd=2026040210552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3.
노씨는 "월매출을 1000만원 이상 찍어도 전기·가스비, 세금 등을 내고 나면 200만~300만원 정도 남는다. 1인 인건비도 못 버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같은 양천구에서 30년 가까이 목욕탕을 하고 있는 이원기(70)씨도 사정은 비슷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코로나 전보다 영업시간을 4시간이나 줄였지만 효과가 없다.
이씨는 "평일에는 아예 손님이 없다"며 "지금 난방 단가가 2만원이 넘는데 옛날에는 3000~4000원 밖에 안 했다. 만약 목욕비까지 올리면 발걸음이 뚝 끊길 것"이라고 염려했다.
5년 전 요금을 한번 인상한 후 현재 9000원을 유지 중인데 전기·가스비가 오르면 1만2000원까지는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히트펌프를 사용하지 않는 이씨 목욕탕의 월평균 전기·가스비는 470만~500만원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목욕탕 소상공인들은 시설 특성상 1억~2억원 상당의 철거비가 들어 폐업도 쉽지 않다. 가게 문을 닫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비용까지 생각하면 최소 3억원은 있어야 한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목욕탕이 다중이용시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 본부장은 "목욕탕은 위생 여건이 열악한 약자들도 많이 찾는 다중이용시설로 일종의 공공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유소의 유류세를 인하해 주는 것처럼 목욕탕을 위한 세수 혜택이나 에너지 바우처 같은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같은 양천구에서 30년 가까이 목욕탕을 하고 있는 이원기(70)씨도 사정은 비슷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코로나 전보다 영업시간을 4시간이나 줄였지만 효과가 없다.
이씨는 "평일에는 아예 손님이 없다"며 "지금 난방 단가가 2만원이 넘는데 옛날에는 3000~4000원 밖에 안 했다. 만약 목욕비까지 올리면 발걸음이 뚝 끊길 것"이라고 염려했다.
5년 전 요금을 한번 인상한 후 현재 9000원을 유지 중인데 전기·가스비가 오르면 1만2000원까지는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히트펌프를 사용하지 않는 이씨 목욕탕의 월평균 전기·가스비는 470만~500만원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목욕탕 소상공인들은 시설 특성상 1억~2억원 상당의 철거비가 들어 폐업도 쉽지 않다. 가게 문을 닫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비용까지 생각하면 최소 3억원은 있어야 한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목욕탕이 다중이용시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 본부장은 "목욕탕은 위생 여건이 열악한 약자들도 많이 찾는 다중이용시설로 일종의 공공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유소의 유류세를 인하해 주는 것처럼 목욕탕을 위한 세수 혜택이나 에너지 바우처 같은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