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위안화가 30일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3주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켓워치와 홍콩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장중 1달러=6.9211위안까지 내려 지난 9일 이래 저수준을 기록했다.
오전 10시59분 시점에 위안화 환율은 1달러=6.9182위안으로 움직였다.
위안화는 3월 들어 0.9% 정도 내렸으며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이 예상된다.
역외(옵쇼어) 위안화도 일시 0.04% 밀린 1달러=6.924위안으로 거래됐다.
이 같은 위안화 약세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원유 가격 상승과 달러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며 위안화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외환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이러한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의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점은 위안화의 중기 기대 전망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위안화가 3월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란 측은 미국이 협상을 요구하면서도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무장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분쟁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앞서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6.9223위안으로 전장 대비 0.12% 절하 고시했다.
3월2일 이래 최저 수준으로 시장 예상보다 18포인트 낮게 설정했다. 직전 거래일 기준치는 1달러=6.9141위안이다.
인민은행은 기준치를 내려 설정함으로써 위안화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내보였다.
배경으로는 최근 경제 지표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게 지목된다.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4.9%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구매관리자 지수(PMI)에서도 신규 수출 주문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제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경기 방어를 위한 정책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2025년 부동산 시장 불안 속에서도 환율 안정을 위해 위안화를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관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위안화 안정보다 경기 부양에 더 힘을 싣는 방향으로 정책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오후 2시52분(3시52분) 시점에는 전장보다 0.0060위안, 0.09% 오른 1달러=6.9058위안으로 거래됐다.
옵쇼어 위안화 환율은 오후 2시52분 시점에 전장에 비해 0.0085위안, 0.12% 상승한 1달러=6.9109위안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