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적대적 국가' 불명확…통과 대가 가능성도
"200만 달러 통과료 부담, 수에즈 몇배 수준"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https://img1.newsis.com/2026/01/31/NISI20260131_0000966163_web.jpg?rnd=20260131154344)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을 담은 공식 서한을 발송하며 일부 선박에 대한 통행 재개 의사를 공식화했지만 국내 해운업계는 신중한 관망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이 규정한 '비적대적 국가'에 대한 확인이 아직이며 통행 재개에 대한 '대가'가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해양수산부 및 해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우회로를 만들고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통과를 시켜주고 있다.
앞서 이란은 유엔 안보리와 국제해사기구(IMO)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선박의 통항 규정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란 해역에 가깝게 우회로를 만들고 선박이 통행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정확히 어떤 국가의 배들이 다니고 있는 지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나 정부와 해운업계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란이 규정한 적대국 범위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선박은 안전한 통행을 보장받기 위해 이란 측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지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가 지불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부 관계자는 "봉쇄 이후 그곳을 통과하려다가 현재까지 최소 22척의 선박이 피격됐다"며 "우선 상황을 최대한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0만 달러의 통과료는 국내 선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이란 금융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란에 직접 달러를 송금하는 것이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
한 해운 업계 종사자는 "이란이 돈을 받고 통행을 시켜준다 하더라도 이란에 돈을 줄 방법 자체가 없지 않나"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수에즈 운하 통행료가 가장 비쌌던 시기와 비교해도 수배에 이르는 수준"이라며 "현재로서는 정부 지침에 따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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