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1차 회의 시정연설
"핵보유국 지위 절대불퇴…대적투쟁 공세적으로"
대남 '적대적 두 국가', 대미 '대화·대결 모두 준비' 기조 재확인
![[평양=신화/뉴시스] 조선중앙통신(KCNA)이 23일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2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되고 있다. 2026.03.24.](https://img1.newsis.com/2026/03/23/NISI20260323_0021219493_web.jpg?rnd=20260324074440)
[평양=신화/뉴시스] 조선중앙통신(KCNA)이 23일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2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되고 있다. 2026.03.2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 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1차 회의 2일차 시정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회의는 22일 시작해 이틀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김 위원장은 1만6000여자 분량의 장문 연설 상당 부분을 국제정세가 핵무력 고도화 정당성을 입증하고 있고, 핵보유국 지위는 불가역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할애했다.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 발전을 이뤘기 때문에 비핵화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받아내는 협상은 불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정부는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세력들의 온갖 반공화국 도발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대적(對敵)투쟁을 공세적으로 벌려나갈 것"이라며 "특히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루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2023년 말 제시한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에 기반해 남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군사 수단을 동원해 공세적이고 강경한 기조를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2024년 지시한 대로 헌법에 민족·통일 개념을 삭제하고 영토 규정을 신설하는 개헌 작업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인'이라는 표현이 개헌을 뜻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북한은 헌법을 수정·보충(개정)했다면서도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시대에 부합되게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과의 국가 간 관계를 발전적 견지에서 계속 개선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낡은 기준, 낡은 자대에 맞추어졌던 외교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격과 국위에 상응한 외교 전술과 대외활동 방식을 구사하여야 한다"고 했다.
이란 전쟁 등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우방과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은 핵을 포기하는 그 무슨 대가를 설교하며 우리에게서 다른 것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적들의 감언이설을 배격하고 핵보유를 되돌릴 수 없게 영구화 한 우리 국가의 전략적 선택과 결단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엄연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핵방패의 굳건한 구축은 비단 군사 분야, 안전보장 분야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를 비롯한 나라의 모든 분야의 발전과 인민생활 개선"을 담보했다면서 "이 모든 것은 (중략) 핵무력 강화 노선을 일관하게 실행하면서 국가발전, 경제발전에 큰 힘을 돌려온 우리 식의 발전전략이 매우 정확하였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핵포기가 없으면 번영이 없을 것이라던 적대세력들의 억지스러운 요설과 궤변을 과학적인 현실로써 여지없이 분쇄해 버리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는 데서 여러 가능한 대안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하고 영구적이며 믿음직한 선택안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힘의 수단을 틀어쥐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됐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핵을 경제보상이나 대북제재 해제와 맞바꾸지 않겠다는 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2019년 2월 미국과의 '하노이 노딜(결렬)' 이후 비핵화 의제를 거부하고 대미 대화 조건으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적수들이 대결을 선택하든, 평화적 공존을 선택하든 그것은 그들이 택할 몫이고 우리는 그 어떤 선택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여있다"며 "우리는 공화국 헌법이 부여한 사명과 국가 핵무력 강화노선의 요구에 맞게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확대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 도처에서 국가 테러와 침략행위를 자행하고 있지만 (후략)"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 않고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분야와 관련해서는 "자력갱생, 자생자활로 도전을 이겨내고 이상 실현에로 완강히 나아가는 투쟁행정"이라며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면 절대로 이루지 못했을 우리 혁명의 고귀한 자산이고 참으로 떳떳한 우리의 자부"라고 말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지난달 노동당 9차 대회가 열린 이후 열렸다. 당대회 결정 사항을 법제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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