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32명에게 물으니…제조업 전망, 작년 5월 이후 최저

기사등록 2026/03/22 11:00:00

최종수정 2026/03/22 11:46:25

산업연구원,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결과 발표

업황 전망 88…반도체·조선 외 대다수 업종 하락

중동 정세 불안 영향…내수·수출 동반 하락 예측

[서울=뉴시스]이란 석유수출기지 하르그섬. 호르무즈 해협에 자리하고 있다. (출처=락샤-아니르베다닷컴)2026.3.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란 석유수출기지 하르그섬. 호르무즈 해협에 자리하고 있다. (출처=락샤-아니르베다닷컴)2026.3.14.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산업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다음달 제조업 업황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과 소비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산업연구원은 22일 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32명을 대상으로 179개 업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됐으며 개별 산업의 업황과 수요·공급·수익 여건 등을 0에서 200 사이의 숫자로 나타냈다.

지수가 100이면 전월 대비 변화 없음이고 200에 가까울수록 개선 의견이, 0에 가까울수록 악화 의견이 많음을 뜻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88포인트(p)에 그치며 전월 117p 대비 29p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전망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내수가 98p로 전월 대비 27p 하락했으며 수출은 91p로 39p나 떨어지며 기준치를 동반 하회했다.

생산수준 또한 97p로 하락 전환했고 채산성은 88p를 기록해 7개월 만에 다시 100p 밑으로 내려앉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조선을 제외한 대다수 산업에서 부진이 예상됐다.

반도체(147p)와 조선(107p)만이 기준치를 상회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고 디스플레이와 철강은 100으로 기준선에 머물렀다.

자동차(70), 기계(70), 화학(62), 섬유(70), 가전(88), 휴대폰(76), 전자(80), 바이오·헬스(93) 등은 일제히 기준치에 미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망 악화의 핵심 배경으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지목했다.

정세 불안이 불러온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생산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고물가 기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은 인공지능(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가격 상승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나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상·하방 요인이 교차하고 있다.

조선 업종은 글로벌 발주 환경 강화와 함께 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유 탱커 및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신조 발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자동차 부문은 중동 사태로 인한 해상 물류 차질과 유가 급등 이슈가 4월 업황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실물경제에 반영되며 신차 소비 심리가 경색돼 생산·수출·내수 모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 업종에서도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환율 및 유가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교역 여건 악화가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화학 업종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료 조달 차질과 나프타 가격 상승 등 공급망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전과 전자 업종은 물류비 부담 증가와 연초 효과 소멸에 따른 소비 둔화가 예상되며 휴대폰 업종은 새 기종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오·헬스 업종 또한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부자재 값 상승과 채산성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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