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AP/뉴시스] 17일 북한 평양에서 2026년 봄 전국체육축전이 개막해 관중들이 4·25 선수단과 압록강체육단의 농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전문체육 부문과 대중체육 부문으로 나뉜 '봄 전국체육축전은 축구, 농구, 배구, 태권도 등 30여 개 종목에서 540여 세부 종목 경기가 진행된다. 2026.03.18.](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01112739_web.jpg?rnd=20260318131412)
[평양=AP/뉴시스] 17일 북한 평양에서 2026년 봄 전국체육축전이 개막해 관중들이 4·25 선수단과 압록강체육단의 농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전문체육 부문과 대중체육 부문으로 나뉜 '봄 전국체육축전은 축구, 농구, 배구, 태권도 등 30여 개 종목에서 540여 세부 종목 경기가 진행된다. 2026.03.1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 일부 농촌 지역에서 식량이 바닥나 주민들이 두부 찌꺼기나 옥수수 가루를 섞어 만든 대용식으로 간신히 굶주림을 견디고 있으며, 심각한 식량난의 징후가 다시금 드러나고 있다고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20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익명의 소식통은 데일리NK에 "길주군을 비롯한 주변 농촌 지역에서는 식량이 바닥나 힘든 생활을 강요받는 주민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가축 사료로 쓰이던 두부 찌꺼기를 주재료로 간신히 식사를 만들어 연명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런 가구에서는 찌꺼기를 삶아 죽으로 만들거나, 옥수수 가루와 섞어 '코장떡'을 만들어 굶주림을 견디고 있다. 이 코장떡은 1990년대 대기근 '고난의 행군' 시기에 널리 먹혔던 대용식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옥수수 가루 가격마저 오르면서, 찌꺼기의 비율을 80% 이상으로 늘린 더 열악한 형태가 주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정보 소식통은 "지금은 두부를 파는 가게에서도 찌꺼기가 부족해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고 지적했다. 찌꺼기 가격은 1㎏당 약 2000북한원으로 상승했지만, 쌀이나 옥수수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렴해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조차 쉽게 구할 수 없다. 많은 농촌 가구는 고리대금업자에게 의지해 가을 수확 시에 두 배 이상으로 갚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 식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예년이라면 '춘궁기'라 불리는 식량난이 4~5월에 본격화되지만, 올해는 이미 2월 단계에서 곡물이 바닥난 가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정보 소식통은 "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으며, 현재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물가 급등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5만 북한원으로 쌀 약 8㎏을 살 수 있었지만, 현재는 약 2㎏에 불과하다.
한편 농촌에서도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식탁에는 쌀과 고기, 생선이 오르기도 하여 생활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격차는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보 소식통은 "가난한 집 아이가 부유한 집 아이보다 열등감을 느끼고, 쌀을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놀림을 받는 등 갈등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도 부끄러움을 느껴 배고픔을 숨기려 하지만, 결국 주변에 들통나고 만다"고 덧붙였다.
북한 농촌에 퍼진 식량난은 단순한 생활 고통을 넘어 사회적 분열과 불만 확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과거 대기근을 떠올리게 하는 징후가 다시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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