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손해" 석화업계 벼랑 끝…4월부터 진짜 위기 온다

기사등록 2026/03/19 14:59:28

최종수정 2026/03/19 15:01:23

나프타 가격 4주 연속 상승 36.5% 급등

t당 1060달러 돌파 원가 부담 급격 확대

주요 업체 공장 가동률 50~60%로 하향

3월 마진 127% 상승 착시 효과에 불과

내달 고가 원료 반영 실적 급락 불가피

[서산=뉴시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2026.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뉴시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2026.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석유화학 업계가 급격한 수익성 악화와 원료 수급 차질에 동시에 직면했다.

나프타 가격 급등과 물류 마비가 겹치면서 석화 업계의 공장 가동 축소와 불가항력 선언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쟁 이후 중동발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나프타 가격은 4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6일 기준 전주 대비 36.5% 오른 톤당 1060달러(약 159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반면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틸렌-나프타 스팟 스프레드(가격차)는 급격히 축소됐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2일 톤당 34.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8.9달러(-53.0%) 급락하며 사실상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톤당 24달러까지 내려왔다.

나프타 가격 상승 폭을 에틸렌 제품 가격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극심한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난 것이다.

업계는 제품을 판매할수록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수익성의 핵심 지표가 무너지면서 생산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가동해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톤당 최소 300달러 수준의 스프레드가 필요하다"며 "고정비와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지노선이고, 정상적인 이익을 내려면 350달러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료 조달 차질은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여천NCC는 나프타 도입 지연을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생산을 최소 수준으로 낮췄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LG화학 등도 원료 확보 불확실성을 이유로 고객사에 공급 차질 가능성을 통보했다.

나프타 도입 물량이 평월 대비 크게 줄 경우 일부 설비는 가동률을 50~60% 수준까지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실적 충격이다.

현재 이달 기준 마진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저가 원료가 반영된 착시 효과에 가깝다.

전쟁 이전 확보한 나프타가 투입되면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유지된 것이다.

실제로 3월 이후 래깅 스프레드(장부상 수익 지표) 변동률은 에틸렌 127%, 폴리에틸렌 27%, 프로필렌 51%, 폴리프로필렌 34%로 나타났다.

장부상 수익성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체감 수익성과는 괴리가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의 높은 원가가 반영되는 4월부터는 상황이 급변할 전망이다.

스팟 스프레드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실제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저가 원료 효과로 버티는 구간"이라며 "4월부터는 원가 상승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실적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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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 석화업계 벼랑 끝…4월부터 진짜 위기 온다

기사등록 2026/03/19 14:59:28 최초수정 2026/03/19 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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