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노동자 137명 대상 자체 설문조사
직장 내 최대…절반 이상 "문제 제기 못해"
"소용없을 것 같아" 35.9%…언어장벽도 원인

이주노동자 차별. (그래픽=챗GPT)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박기웅 이현행 기자 = 최근 전남에서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를 둘러싼 인권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전남 이주민 10명 중 6명은 일상적인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다수는 차별을 겪고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
차별 경험 61.4%…직장 내 가장 빈번
조사 결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차별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9%가 '가끔 있다'고 답했다. '자주 있다'는 13.9%, '매우 자주 있다' 6.6% 등 전체의 61.4%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을 겪은 장소로는 '직장'이 3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점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 26.3%, 주민센터나 경찰서 등 '공공기관' 11.7%, '가정' 3.6% 순이었다. '차별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27.7%에 그쳤다.
![[영암=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른 아침 출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DB) 2024.03.12. pboxer@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3/12/NISI20240312_0020262902_web.jpg?rnd=20240312142356)
[영암=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른 아침 출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DB) 2024.03.12. [email protected]
실제 경험한 차별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직장 내 무시·모욕적 발언'이 4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언어·억양·외모를 이유로 한 비하' 39.3%, '고용·임금에서의 불이익' 37.5%, '행정기관·의료기관 이용 시 불친절' 33.9% 순이었다.
이밖에 '결혼·출산 관련 편견적 질문' 14.3%, '가정·직장·학교 신체적 폭력' 7.1%, '성희롱·성폭력 피해' 3.6%로 파악됐다.
차별을 겪고도 절반 이상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차별을 겪었을 때 문제 제기나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6.2%가 '없다'고 답했다. '한국 지인에게 말했다'는 17.5%, '동포에게 말했다'는 16.1%였다.
이주민·노동·여성단체와 상담했다는 응답은 5.8%, 공공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가 35.9%로 가장 많았다. '언어 문제'는 19.8%, '방법을 몰라서'는 12.2%였다. '불이익이 두려워서'라는 응답도 9.9%로 나타났다.
![[진도=뉴시스] 이현행 기자 =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와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이 10일 오후 진도군청 앞에서 공직자 여성비하 발언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2026.02.10.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0/NISI20260210_0021161156_web.jpg?rnd=20260210152115)
[진도=뉴시스] 이현행 기자 = 광주·전남 베트남교민회와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이 10일 오후 진도군청 앞에서 공직자 여성비하 발언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2026.02.10. [email protected]
부당한 업무지시…가정폭력 경험도
이어 '언어적 폭력을 경험했다' 31.7%, '외모나 국가를 이유로 차별·모욕을 당했다' 24.4%, '차별이나 괴롭힘을 겪었다' 14.6%,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 2.4% 순이었다.
직장 내 폭력을 경험한 이들 가운데 46.3%는 '그냥 있었다'고 답했다. '자리를 피하거나 도망갔다'는 12.2%,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4.9%였다.
이주노동 정책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이주노동자 권리 보장·차별 해소 중심의 정책 전환'과 '법률 자문·통역 등 현장 지원 체계 강화'가 각각 25.6%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지역사회 차별·인권침해 개선을 위한 교육' 20.5%, '인권침해 관련 관리 감독·구제 시스템 개선' 17.9%,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 10.3% 순이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가정 내 폭력 경험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18.4%가 '배우자로부터 언어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신체 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도 9.2%였다.
시부모 등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언어 폭력 경험'은 11.5%, '친구·친정 식구와 연락하거나 만나지 못하게 했다'는 3.4%로 조사됐다.
다문화 정책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이주여성 권리 보장·차별 해소 중심의 정책 전환'이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어 교육·자녀 돌봄·문화 적응 프로그램 강화' 24.1%, '지역사회 차별·인권침해 개선 교육'과 '법률 자문·통역 등 현장 지원 체계 강화'가 각각 14.9%, '배우자 연동 체류 구조 개선' 12.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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