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분쟁으로 고환율·고유가 지속
LCC, FSC 대비 위험 헤지 수단 부족
연료비·환율 흐름이 상반기 실적 좌우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 LCC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4.07.08.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7/08/NISI20240708_0020407698_web.jpg?rnd=20240708144334)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 LCC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4.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선 데 이어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를 바라보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사 비용 구조상 연료비와 환율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위험 대비책이 제한적인 LCC들이 더 큰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 시간) 기준 ICE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업계의 핵심 비용인 항공유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항공유는 항공사 전체 운항비용의 20~30% 안팎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변동 비용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이중으로 확대되는 구조다. 13일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1490.6원에 개장했다.
항공사는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동일한 연료를 구매하더라도 원화 기준 비용이 증가한다.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주요 비용 역시 달러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아 환율 상승은 항공사의 전반적인 비용 구조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LCC들은 대형항공사에 비해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장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 크다는 평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과거부터 항공유 가격 변동에 대비해 연료 헤지(hedge) 전략을 활용해 왔다.
항공유 선물 계약 등을 통해 일정 가격을 미리 고정해 두는 방식이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비용 상승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LCC들은 재무 여력과 운항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탓에 장기적인 연료 헤지 계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헤지 거래는 일정 규모의 자금과 신용도가 필요해서다. 이 때문에 유가 변동이 발생하면 비용 상승이 실적에 바로 반영되는 구조를 갖는다.
환율 리스크 역시 비슷한 구조다. 대형항공사는 외화 부채 관리나 파생상품 등을 통해 일정 부분 환율 위험을 관리하지만, LCC들은 이러한 금융 전략을 활용할 여력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비용 변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단거리 노선 중심의 LCC들은 운임 인상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연료비와 환율 부담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LCC들의 상반기 실적 역시 연료비와 환율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CC는 운임 경쟁력이 핵심인데 비용이 올라가더라도 운임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며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국면에서는 대형항공사보다 실적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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