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범죄" vs "이란편은 北뿐"…주한 이란·이스라엘 대사 여론전(종합2보)

기사등록 2026/03/05 14:42:21

5일 오전 서울서 각각 기자회견

이란 "韓, 분쟁 방지 역할했으면"

이스라엘 "이란, 전 세계서 고립"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공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이란 군사적 공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6일차를 맞은 5일, 이란과 이스라엘이 경쟁적으로 한국 내 여론전에 나섰다.

사이드 쿠제치 주(駐)한국 이란대사,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이날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입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란 "미·이스라엘, 핵 협상 합의중 군사보복"

쿠제치 대사는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의 중동 역내 전방위 공격이 미국·이스라엘 침략에 대한 정당방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1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한 여자초등학교 공격을 언급하며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침략을 중단해야 종전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며칠 전까지 이란과 미국은 두 차례 핵 협상을 진행했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번째 회의를 열고 기술적 세부사항을 논의하기로 합의하고 있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팽창주의 정권은 이란에 대한 군사보복을 감행해 외교를 다시 한번 가로막고 협상을 저버렸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은 경제·비즈니스 선진국으로서, 조금 더 분쟁 방지에 역할을 하고 한국의 입장을 표명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전력이 중동에 재배치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미국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한국 무기나 미군을 이란에 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란의 중동 전방위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걸프 역내 확전 조짐에 대해 "이란의 조치는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에 관여한 세력과 그 군사 기지를 겨냥한 것"이라며 "전쟁이 확대되는 것은 침략 세력이 지역의 군사적 자원을 이용한 결과일 뿐, 이란의 정책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의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는 지적에는 "가짜뉴스"라며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에서 모사드(이스라엘 정보특수작전국),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들이 잡혔다. 이들은 이란이 인프라 폭격을 시도했다고 주변국에 주장하려고 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한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한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스라엘 "핵개발 이란, 세계서 고립…친구 北뿐"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권의 핵 무장 시도 의혹과 대규모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강조하며 공격이 불가피했다는 논리를 폈다.

하르파즈 대사는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 공격의 목표를 ▲핵 프로그램·미사일 제작 무력화 ▲이란 시민들의 자유 보장의 두 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수십 년 동안 핵 프로그램을 한다며 세계를 속여왔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핵 개발 시간을 더 벌게 해주는 것"이라며 "지난해 6월 '12일 전쟁'으로 주요 핵 시설이 파괴됐지만, 이로 인해 핵 시설이 더 안전한 장소로 파고들었다. 그 이후로 많은 탄도미사일이 더 깊은 지하에서 제조됐다는 것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을 언급하며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북한이 1994년쯤 핵탄두 40~50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멈추도록 해야 했다. 그렇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됐다. 우리는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지금 전세계에서 고립됐다. 이제 북한만이 이란의 친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또 "이란이 3만명 넘는 무고한 시민들을 살상한 만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좌시할 수 없었다"며 "이란 시민은 충분히 자유를 누려야 하고, 그런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당국의 여자초등학교 피격 및 학생 165명 사망 발표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의도적으로 민간 시설을 한 번도 타격한 적 없다. 이란에서 퍼뜨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뉴스를 주의해야 한다"고 책임을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전쟁범죄" vs "이란편은 北뿐"…주한 이란·이스라엘 대사 여론전(종합2보)

기사등록 2026/03/05 14:42:2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