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고환율에 발 묶인 한은…기준금리 6회 연속 동결

기사등록 2026/02/26 10:52:23

최종수정 2026/02/26 11:04:06

올해 성장률 2.0%·물가 상승률 2.2% 전망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여섯 번 연속 동결했다.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금리를 인하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외환시장 불안이 여전한 점도 금리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여섯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미국 금리 상단 기준 1.25%포인트다. 한·미 금리 차가 1%포인트를 상회하는 역전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한은은 단순 격차 수준보다 환율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동결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거시 지표가 주효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세를 반영해 이날 함께 발표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0% 수준으로 상향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목표치(2.0%)를 소폭 웃돌고 있다.

물가가 정점 대비 안정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통화 완화로 선회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성장 전망이 뚜렷이 개선된 점도 추가 금리 인하의 명분을 약화시켰다.

이 가운데 금융안정 측면의 부담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다. 1500원 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한은의 금리 결정에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역시 견제 요인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하며 5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계빚도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4조원이 증가해 증가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이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마침표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1월 금통위에서도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는 문구를 삭제하며 당분간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부동산 리스크는 해소되지 못했기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특별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는 추가 인하 없이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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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고환율에 발 묶인 한은…기준금리 6회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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