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타격 시나리오 급부상…테헤란 ‘위험한 도박’ 계산

기사등록 2026/02/20 17:55:47

정권 붕괴…군부통치 가능성 매우 커

정권 유지…장기전 승부 걸 수도

트럼프, 공격 결정 전 의견 듣는 단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 참석해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0여일 남았다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한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이 19일(현지 시간) 이란 핵 협상이 결렬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공격할 때 벌어질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2026.02.2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 참석해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0여일 남았다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한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이 19일(현지 시간) 이란 핵 협상이 결렬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공격할 때 벌어질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2026.02.2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0~15일 남았다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한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이 19일(현지 시간) 이란 핵 협상이 결렬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공격할 때 벌어질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이란도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나서 그 승부수가 무엇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권 붕괴…민주주의? 군부통치? 중동 갈등?

우선 이란 정권이 붕괴해 이란이 서방 가치를 따르는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미군이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와 산하 준 군사조직 바시즈와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 등을 겨냥해 제한적인 공습에 나서고,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으로 이미 약화한 이란 정권을 붕괴시켜 민주주의로 이행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핵 협상에서 우세를 점하고자 이란에 대한 제한적 타격(코피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의 정확한 목적, 강도를 정하지 않고 여러 의견을 듣는 단계로 보인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 관해서는 비관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과거 미국이 이라크와 리비아에 군사를 개입해 독재 정권을 종식시켰으나 수년 간의 혼란과 유혈 사태를 초래하고 민주주의로 순조로운 이행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권 붕괴 후 민주주의가 아닌 IRFC 인사가 주도하는 강경 군부 통치로 대체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여전히 기득권인 이란 IRGC는 현상 유지를 원하고 국가 경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BBC는 "시위가 정권 전복에 실패한 주요 이유는 군 내부의 유의미한 이탈이 없었고 권력을 잡은 자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제한의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며 "(군부 통치) 시나리오는 매우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

시리아·예맨·리비아처럼 내전이 발생하거나, 쿠르드족·발루치족·아제르바이잔계 등 소수 민족 사이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란은 인구 9300만 명의 중동 최대 국가로, 인도적 위기나 대규모 난민 사태로 번질 경우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이웃 국가도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신화/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9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앞두고 TV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단결과 ‘미국·서방을 실망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0여일 남았다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한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이 19일(현지 시간) 이란 핵 협상이 결렬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공격할 때 벌어질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2026.02.20.
[테헤란=신화/뉴시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9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앞두고 TV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단결과 ‘미국·서방을 실망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0여일 남았다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한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이 19일(현지 시간) 이란 핵 협상이 결렬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공격할 때 벌어질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2026.02.20.

정권 유지…베네수엘라 모델? 美 전면전?

베네수엘라처럼 이란의 현 정권이 유지되지만 정책이 온건화될 수 있다. 이슬람 공화국 체제는 유지하되, 중동 전역의 무장 단체 지원을 중단하고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시위 진압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BBC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이란은 47년간 변화에 저항했다. 특히 80대에 접어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변화에 극도로 부정적"이라고 했다.

이란의 승부수는?

이란 정부가 '전면전'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높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란이 미 해군·공군보다 전력이 약하더라도 대리 세력을 동원해 반격하거나 아랍 친미 국가로 공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전 세계 해운·석유 산업을 마비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란이 걸프 해역에 있는 미 해군 함정 등에 대규모 드론과 고속 어뢰정을 동시다발 투입할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IRGC 해군은 미 해군 제5함대의 기술적 우위를 극복할 비대칭 전술을 연구해왔다.

BBC는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지만 미 군함이 격침되고 승조원이 포로로 잡힐 경우 미국에 엄청난 굴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장기전으로 국면을 반전시키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이란 지도부는 회담을 해결책보다 함정으로 여기며, 미약한 합의보다 피할 수 없는 전쟁이 더 낫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란은 (장기전으로) 미국을 지치게 해서 공습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핵 협상으로 나아가길 바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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