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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유럽인 5명 중 1명은 특정 상황에서 독재가 민주주의보다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극우 세력의 부상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프로그레시브 랩'이 여론조사기관 '어바웃피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5일부터 12월16일까지 그리스, 프랑스, 스웨덴, 영국, 루마니아 등 유럽 5개국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22%가 "어떤 상황에서는 독재를 민주주의보다 선호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극우 세력의 부상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약 3분의 1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26%는 "능력 있고 유능한 지도자라면 민주적 권리를 제한하고 시민들에게 책임을 지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문항에 동의했다. 다만 69%는 이 같은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에 반대하며 여전히 민주주의 원칙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그리스에서 민주주의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다. 그리스 응답자의 76%가 자국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프랑스(68%), 루마니아(66%), 영국(42%), 스웨덴(32%)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만이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거부라기보다, 민주주의가 현실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맨체스터대 디미트리스 파파디미트리우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루마니아 같은 국가들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유한 스웨덴에서도 민주적 제도에 대한 압박과 시민 신뢰 하락이 목격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와 영국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그리스는 제도에 대한 불신과 민주주의 이상에 대한 막연한 믿음 사이에서 위태로운 균형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극우 정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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