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럽 주둔 미군 8만5천명 추정
"미국, '안정적 유럽' 중요성 깨달아"
군 지휘권은 英·獨·伊등에 이관 시작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주둔 미군을 대폭 감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석탄 발전 관련 행사를 주관하는 모습. 2026.02.12.](https://img1.newsis.com/2026/02/12/NISI20260212_0001003459_web.jpg?rnd=2026021207053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주둔 미군을 대폭 감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석탄 발전 관련 행사를 주관하는 모습. 2026.02.1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주둔 미군을 대폭 감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 시간) 익명의 미국·나토 관계자 7명을 인용해 "미국 정책 결정자들이 유럽 정상들에게 '당분간 대규모 미군 감축을 우려하지 말라'고 전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구호를 내걸고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서반구 최우선주의를 공식화하면서, 나토 회원국들은 유럽 주둔 미군이 수만명 이상 감축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에 '철수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서반구보다 후순위인 유럽 내 미군 전력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순환배치 병력에 대한 소규모 감축에 그치고 대다수 전투병력 및 장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발효된 국방수권법안(NDAA)에는 유럽 내 미군을 7만6000명 이하로 줄이는 데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됐는데, 이를 준수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현재 유럽 내 미군은 약 8만5000명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나토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일부 (유럽 지역의) 소규모 병력 재배치 후 대체병력이 투입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안정적 유럽이 자신들에게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금 당장 대규모 철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는 없다"라고 말했다.
다른 나토 회원국 군 관계자도 "미국이 유럽에서 운용하는 병력, 공군기지, 훈련장 등은 대체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이 피트 헤그세스 장관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군 지휘체계 내 유럽 역할을 늘리는 작업에는 이미 착수했다.
미국이 맡아온 버지니아주 노퍽 나토 합동군사령부, 나폴리 나토 합동군사령부 지휘권을 각각 영국과 이탈리아가 확보하게 된다. 네덜란드 브룬숨 합동군사령부 지휘권은 독일·폴란드로 이관된다. 미국은 대신 영국이 맡아온 나토 연합해상사령관직을 넘겨받기로 했다.
매슈 휘태커 주(駐)나토 미국 대사는 10일 '미국은 나토 내 역할을 줄이고 있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에 전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다만 그러면서 "동맹국들이 더 많이 기여하고 더 큰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한 나토 관계자는 "콜비 차관이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새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미국이 유럽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변화는 결국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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