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김주애 후계 내정 단계…조건 충족시 북미 대화 호응 소지"(종합)

기사등록 2026/02/12 13:39:44

최종수정 2026/02/12 14:18:42

"트럼프 비방 자제, ICMB 시험 발사 없이 운신 공간 둬"

"김주애, 일부 시책에 의견 내는 정황…당 대회 집중 점검"

"대남 관계 거리두기…무대응 행태로 관계 개선 여지에 선 그어"

"북 무인기 전문 부서 신설…개발 양산 체계 구축 가속화 동향"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2026.02.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2026.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정금민 기자 = 국가정보원은 12일 북한이 일부 조건을 충족할 경우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에서 "북미 관계는 조건 충족 시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며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한미 팩트시트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전개에 대해 그때마다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방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시험 발사를 안 하는 등 운신의 공간을 남겨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정적 메시지가 없는 상태에서 북미 간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해 "김주애가 지난 건군절 행사와 금수산 태양 궁전 참배 등 존재감 부각이 계속돼 온 가운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제반 사항 고려 시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북한의 9차 노동당 대회 부대 행사 시 김주애의 참석 여부와 의전 수준, 상징어, 실명 사용, 당 규약상 후계 시사 징후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김주애 위상에 관한 질의가 있었다. 과거 김주애는 '후계자 수업 중'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오늘은 '내정 단계'라는 단어를 쓴 게 특이하게 받아들여졌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후계 구도를 점진적으로 노출했다면, 작년 말부터는 의전 서열 1위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노동당 대회와 관련해 "김정은은 집권 15년 차를 맞아 김일성, 김정일 등 선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본인 주도의 핵 보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정책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설 연휴가 지난 이후에 개막할 가능성이 높으며, 약 7일간 외부 대표단 없이 내부 행사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대남 관계는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무대응 행태로 관계 개선 여지에 선을 긋고 최근까지 해외공관이나 대남 사업 일꾼들에 대해서도 대남 차단 활동 지침을 계속 내리는 등 확고한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러 관계에 대해서는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고위급 교류 횟수가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적 밀착을 기반으로 경제, 문화 등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상황과 관련해 "쿠르스크 국경 방어에 전투병 1만여명이 가 있다"며 "최근 임무로 건설·공병부대 1000여명 투입 중이며, 지난해 12월 북한으로 돌아왔던 전투 공병 1100명이 다시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무인기 전문 부서를 신설해서 무인기를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도록 가속화하고 있는 동향이 있다"며 "무인기 제작 등 러시아 전략 시설에 인력 파견을 추진하려고 하는 동향이 있다.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북한군 포로 협상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기존 2명이 한국으로 귀순하고자 하는 의향에 대해서는 이미 확인됐고 국제법상 자유송환의 원칙, 그러니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 뜻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 국제법의 원칙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한국으로 귀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북·중 관계 관련 보고에서 "지난해 9월 김정은은 중국을 방문해 천안문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서면서 관계 회복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탄력은 붙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중 무역액은 6년 만에 30억 달러 이상이지만 대북 제재 이전의 절반,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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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김주애 후계 내정 단계…조건 충족시 북미 대화 호응 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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