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정보 노출 파일 공개 등이 쟁점…여야 없이 질타
CNN “본디, 트럼프 단 한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발언”
![[워싱턴=AP/뉴시스] 팸 본디 법무장관 11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의 공개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6.02.1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2/NISI20260212_0002062092_web.jpg?rnd=20260212084211)
[워싱턴=AP/뉴시스] 팸 본디 법무장관 11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의 공개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6.02.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팸 본디 법무장관 11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의 공개를 놓고 의원들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의원들은 피해자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노출된 것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벌였다.
이날 청문회는 5시간 넘게 진행됐다. 본디 장관은 지난해 10월 하원 청문회에서도 4시간 넘게 증언한 바 있다.
본디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데 더 초점을 두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지적했다.
짐 조던 위원장(공화·오하이오)이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질문자들의 말을 끊고 소리치지 않도록 본디 장관을 제지하기도 했다.
청문회 초반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민주·워싱턴)은 방청석에 있던 엡스타인 피해자들에게 일어나 달라고 요청했다.
자야팔 의원은 법무부가 피해자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를 삭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자야팔 의원은 엡스타인 관련 문서의 부실하고 지연된 공개를 지적하며 해당 문서에서 삭제되었어야 할 피해자들의 이름이 의도치 않게 공개되었다고 말했다.
자야팔 의원의 사과 요구에 본디 장관은 자신을 저급한 상황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반격했다.
본디 장관이 사과는 커녕 전임 법무장관인 메릭 갈랜드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기 시작하자 청문회장은 언쟁과 인신공격으로 번졌다고 CNN은 전했다.
본디는 오히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본디는 “당신은 여기 앉아서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그걸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상승 등 경제 통계를 꺼내며 트럼프의 치적을 열거하자 민주당원들은 주가는 법사위 관할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본디 장관이 거듭 “트럼프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자 테드 류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엡스타인 사건 파일에서 나온 트럼프 관련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언급하며 그것이 증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디가 위증을 했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본디는 류 의원이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범죄에나 집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본디 장관은 의원들의 대답 대신 질문 시간이 다됐다며 “당신의 시간은 끝났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제이미 래스킨 의원(민주)은 법무부가 엡스타인 관련 수사 파일 공개를 처리한 방식에 대해 비판하면서 “가해자 편을 들고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신속히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장관에게 좋지 않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법무부에서 엡스타인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규모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도 했다.
본디 장관 질타에는 여당 의원도 가세했다.
토마스 매시 의원(공화·켄터키)는 본디 장관과 토드 블랜치 차관이 사건 파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관련해 일부 자료 공개를 지연시키거나 막았다고 비난했다.
베카 발린트 의원(민주·버몬트)은 본디에게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과 성범죄자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본디는 “루트닉 장관이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고 답했다.
CNN은 본디는 마치 단 한 명의 청중, 즉 트럼프를 위해 연설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NYT는 본디 장관이 이날 백악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쓴 것은 백악관이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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