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의 대선·국민투표 발표설 부인…“특정 날짜보다 안보가 최우선”
젤렌스키 “필요한 안보 확보될 때만 선거 치를 것”
우크라, 개전 이후 계엄령 3개월 마다 개정…현재 5월 4일까지 갱신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전사자 추모벽에 헌화하고 있다. 2026.02.12.](https://img1.newsis.com/2026/02/05/NISI20260205_0000977357_web.jpg?rnd=20260206082405)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전사자 추모벽에 헌화하고 있다. 2026.02.1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나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에 대한 발표를 할 계획이 없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11일 키이프 인디펜던트(KI)에 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인 24일 이같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을 부인한 것이다.
FT의 보도는 우크라이나가 평화 회담과 연계된 정치적 절차를 가속화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고 KI는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어떤 결정이든 날짜가 아닌 안보 상황에 따라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러시아가 매일 사람을 죽이고 있는데 , 어떻게 우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선거를 발표하거나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겠느냐”며 “선거에 반대하지 않으나 안보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오후 기자들에게 자신은 봄철 선거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를 FT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4일을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 이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필요한 모든 안보 보장이 확보될 때에만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이는 안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선거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지만 휴전이 발효되기 전에 선거를 치르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은 선거 연기를 이유로 안보 보장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계엄령하에 놓여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계엄령 발효 중에는 대통령 선거와 국민투표가 모두 금지된다.
마지막 대통령 선거는 2019년 실시됐다. 다음 선거는 2024년 3월이었으나 전쟁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엄령을 3개월마다 연장해 왔으며 현재는 올해 5월 4일까지 유효하다.
지난해 12월 중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협상안에 따라 제안되는 모든 영토 양보는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엄령 기간 선거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법안을 마련하라고 의원들에게 요청했지만 아직 어떤 수정안도 채택되지 않았다.
전문가 그룹에서 법안 초안 작성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계엄령 해제와 선거 운동 시작 사이에 최소 6개월의 간격이 있어야 한다고 시민 사회 단체 오포라(OPORA)의 회장인 올하 아이바조프스카가 말했다.
앞서 FT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압력으로 투표 일정을 발표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대선과 국민투표 모두 5월 15일까지 치러지기를 원하며 투표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의 안보 제공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딘가에서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 주에 회의가 있어 뭔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명확한 일정을 원한다”며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 특히 중간선거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KI는 투표 일정 등 계획을 복잡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장애물은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0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파트너들이 안보 확보에 협조하면 러시아와의 전면전 중에도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6일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의 약 55%가 평화 협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지지했다. 반대는 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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