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러브 심포지엄' 발매…DG 레이블 네번째
번스타인 '세레나데'부터 영화 '위대한 쇼맨'까지
"프로젝트중 가장 개인적 이야기…그래서 더 특별"
"자신을 있게 한 사랑의 기억 떠올려 보길 바라"
4월에도 번스타인 연주…부천필과 두차례 협연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사진=ⓒJe Won Kim) 2026.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02061926_web.jpg?rnd=20260211193513)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사진=ⓒJe Won Kim) 2026.0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앨범에 담긴 곡들은 저마다 다른 형태의 사랑을 상징해요. 사랑을 주제로 한 엄청난 수의 작품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입니다. 음악가로서의 여정과 한 사람으로서의 삶에서 이정표가 됐던 곡들을 골랐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32)가 12일 음반 '러브 심포지엄(Love Symposium)'을 발매한다.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한 네 번째 음반이다. 협주곡 중심의 학구적 레퍼토리를 선보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가로지르는 작품들을 담았다.
에스더 유는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른 앨범보다 더 특별하다"며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에 깊숙이 맞닿아 있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어 "때로는 복잡하고 엉망진창이기도 한,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진짜 사랑의 세계를 소리로 구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음반은 '중국의 카라얀' 롱 유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했다. 중심 작품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플라톤의 심포지움에 의한 세레나데'다. 여기에 본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 구스타보 말러의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실내악 버전, 엘가의 '사랑의 인사', 영화 '위대한 쇼맨' 중 '네버 이너프(Never Enough)'까지 폭넓게 담았다.
그는 "작곡가들이 남긴 내밀한 사랑의 고백을 존중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특별한 무게감이 있었다"며 "사랑의 다양한 형태와 강도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소리의 세계를 만들고 싶었다. 청중들이 자신을 있게 한 사랑의 기억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앨범의 축은 번스타인이다. 이 곡은 에스더 유의 뉴욕 필하모닉 데뷔 부대와 맞닿아 있다.
그는 "데뷔 무대에서 이 곡을 연주한 건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이정표였다"며 "번스타인과 깊은 역사와 DNA를 공유하는 오케스트라와 그의 음악을 연주한 경험은 가슴 벅찼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시스] '러브 심포지엄(Love Symposium)' 앨범 커버.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2026.0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02061928_web.jpg?rnd=20260211193622)
[서울=뉴시스] '러브 심포지엄(Love Symposium)' 앨범 커버.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2026.0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번스타인은 뉴욕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로서 악단의 '황금시대'를 이끈 거장이다. 에스더 유는 공연 당시 딸 제이미 번스타인을 만나 '번스타인 정신'에 한껏 더 가까워졌던 경험도 전했다.
그는 "플라톤의 '심포지엄'이 사랑에 대한 엄격한 분석이라면, 번스타인의 음악은 깊은 정서적 반응"이라며 "악보 곳곳에 직조된 번스타인 자신의 심장 박동과 사랑에 대한 개인적 성찰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가와 말러 역시 그에게는 '개인적 기억'과 맞닿은 음악이다.
"제게 아주 친밀한 음악이면서도, 듣는 이들 각자가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곡을 담고 싶었어요."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와 현대 영화 음악을 한 앨범에 담는 시도는 적잖은 도전이었다.
에스더 유는 "클래식 음악가로서 스스로를 극단으로 밀어붙이고 위험도 감수한 작업이었다"라면서도 "경계의 벽을 낮춤으로써 음악이 가진 본연의 메시지를 더 자유롭게 전하고자 했고, 이는 제가 믿는 '경계 없는 언어'로서의 음악"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영국 왕립음악대학(RCM) 현악과 교수로 임명되며 주목을 받았다. 1883년 설립된 RCM은 영국 왕실 후원 아래 세계적 연주자를 배출한 명문 음악 대학이다.
그에게 교육자로서의 철학을 묻자 '고요함'을 강조했다.
"과거 세대는 '고요함'이라는 사치를 누렸어요. 음악에 대해 사색할 시간이 있었죠.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는 산만함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기술, 그리고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깊이 있고 지속적인 집중을 할 여지가 줄어들었죠."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사진=ⓒJe Won Kim) 2026.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02061925_web.jpg?rnd=20260211193436)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사진=ⓒJe Won Kim) 2026.0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콩쿠르에 대한 견해도 전했다. 콩쿠르가 음악가로 성공하는 지름길일 수는 있지만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콩쿠르가 성장을 위한 도움이 되는 이정표일 수는 있지만, 때로는 근시안적일 수 있습니다. 평생 이어질 커리어에서 마주할 다면적인 요구들을 콩쿠르가 반드시 대비시켜 주는 건 아니니까요."
에스더 유는 오는 4월 번스타인의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4월 3일 부천아트센터, 5일 예술의 전당에서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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