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100년물…알파벳 첫 英 채권
투자 규모 우려도…실적 호조에도 주가↓
![[파리=AP/뉴시스] 지난해 2월 9일 파리에서 열린 구글 랩 행사장에서 한 여성이 대형 스크린 옆을 지나고 있는 모습.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투자 실탄 확보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하고, 이례적으로 100년 만기 채권(센추리 본드)까지 꺼내들었다. 2026.02.10.](https://img1.newsis.com/2025/08/18/NISI20250818_0000566544_web.jpg?rnd=20250818153554)
[파리=AP/뉴시스] 지난해 2월 9일 파리에서 열린 구글 랩 행사장에서 한 여성이 대형 스크린 옆을 지나고 있는 모습.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투자 실탄 확보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하고, 이례적으로 100년 만기 채권(센추리 본드)까지 꺼내들었다. 2026.02.1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투자 실탄 확보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이례적으로 100년 만기 채권(센추리 본드)까지 꺼내들었다.
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국 채권 시장에서 200억 달러(약 29조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150억 달러(약 21조9000억원) 규모로 계획했으나 수요가 몰려 늘어났다.
알파벳은 100년 만기 채권 발행도 주관사 은행들과 준비하고 있다.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채권으로, 규모는 차후 정해질 예정이다.
100년 만기 채권은 수십년 후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금융 위기 이후 초저금리 시기 오스트리아·아르헨티나 등이 발행했고, 특히 파운드화 100년물 채권은 옥스퍼드대학교·EDF·웰컴 트러스트 3곳이 발행했다.
기술 업계에서는 더욱 드물다. 최근 메타·오라클 등은 최대 4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주목받았고, 1996년 IBM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대규모 AI 투자를 계획하면서 잇달아 차입에 나서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5조5000억원), 유럽에서 65억 유로(약 11조3000억원)를 조달했는데 당시 미국에서 발행한 50년 만기 채권은 지난해 기술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만기가 가장 길었다.
경쟁사 오라클도 250억 달러 채권 발행에 1250억 달러(약 182조3000억원)가 넘는 주문이 몰리며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AI 인프라에 약 7000억 달러(약 10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알파벳·아마존·메타는 모두 자본지출(Capex) 계획을 상향 조정했다.
알파벳은 올해 전년 대비 2배 오른 최대 1850억 달러(약 270조원)를 자본 지출로 투입할 계획으로, 제미니 AI 어시스턴트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이 현금 흐름만으로 막대한 투자를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도 나온다.
알파벳이 지난 4일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약 584조원)를 돌파했다고 밝혔음에도, 투자 규모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7.5% 이상 하락했다.
알파벳의 장기 부채는 2025년 465억 달러(약 68조원)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68억 달러(약 185조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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