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교통사고로 뇌사…60대 엄마, 2명 살리고 하늘로

기사등록 2026/02/09 08:53:50

퇴근길 건널목 건너던 중 차 사고로 뇌사 상태 빠져

"좋은일 하고 떠나면 하늘서도 자랑스러워할 것 같아"

[서울=뉴시스] 기증자 홍연복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시스] 기증자 홍연복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건널목에서 차 사고로 의식을 잃고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홍연복(66)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돼 떠났다고 9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건널목 길을 건너던 중 차량에 부딪혀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홍씨는 가족의 동의로 신장(양측)을 기증해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홍씨의 가족들은 고인이 연명치료 중단 신청도 했고 의식 없이 누워있다 세상을 떠나기보다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는 것에 더 행복해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홍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자상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사람이었다.
 
홍씨는 정년퇴직 후 시설관리공단에서 시니어 인턴 환경미화원 업무를 했다. 쉬는 날에는 강아지 산책과 트로트 음악을 즐겨 들었으며, 임영웅 콘서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홍씨의 아들 민광훈 씨는 "어머니, 저희 두 아들 키우기가 힘들고, 고생이었을 텐데 너무 감사해요.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손주도 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 그것에서 행복하고,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주세요. 또 만나요. 엄마"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 준기증자 홍연복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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