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슴은 32kg, 삶의 무게입니다"…패혈증 앓아도 축소수술 못 받아

기사등록 2026/02/09 08:27:22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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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영국에서 거대 유방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20대 여성이 국가보건서비스(NHS)로부터 유방 축소 수술을 거부당해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현지 시각 6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노팅엄셔주에 거주하는 요양보호사 리리 포터(21)는 비정상적인 가슴 크기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몰려 있다. 포터의 전체 체중은 약 108kg인데, 이 중 가슴 무게만 32kg에 달한다. 몸무게의 약 30%가 가슴에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다.

문제는 단순히 외형이나 불편함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포터는 가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한 피부가 파열되면서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치명적인 패혈증을 앓았다. 당시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5일간의 입원 치료 후에도 감염 위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그녀는 상처 부위 통증과 감염 우려로 인해 속옷조차 착용하지 못하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

포터는 생존을 위해 NHS에 유방 축소 수술을 간청했지만, 당국은 ‘BMI(체질량지수) 기준 미달’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NHS 지침상 수술을 받으려면 BMI가 25 이하인 상태를 1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포터는 비만 범주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포터는 “가슴 무게 32kg을 제외하면 나는 비만이 아니다. 내 BMI가 높은 원인 자체가 가슴인데, 당국은 인과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구 의원과 주치의까지 나서서 NHS에 예외적 수술 허가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으나, 보건 위원회는 “한정된 예산 집행을 위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13세 때 이미 축구를 포기해야 할 만큼 가슴이 자라났던 포터는 학창 시절 내내 조롱과 성희롱에 시달렸으며, 현재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녀는 “이것은 미용 수술이 아니라 살기 위한 수술”이라며 “제발 누군가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절규했다. 현재 영국 내에서는 공공 의료 시스템이 환자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채 기계적인 잣대만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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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슴은 32kg, 삶의 무게입니다"…패혈증 앓아도 축소수술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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