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엡스타인 파일' 맨덜슨 前장관 수사 착수

기사등록 2026/02/04 11:38:48

최종수정 2026/02/04 14:26:24

엡스타인에 英정부 자료 유출…비위 혐의 수사

[런던=AP/뉴시스] 피터 맨덜슨 주미국 영국대사. (사진=뉴시스DB)
[런던=AP/뉴시스] 피터 맨덜슨 주미국 영국대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3일(현지 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시장의 민감 정보를 넘긴 의혹을 받는 영국 정계 거물 피터 맨덜슨(72)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은 이날 "미국 법무부의 엡스파일 문건 추가 공개 이후, 영국 정부의 수사 의뢰를 포함해 공직자 비위 혐의와 관련해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며 "맨덜슨 전 장관에 대해 공직자 비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경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모든 정보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덜슨은 영국 노동당의 유력 정치인으로, 주미국 대사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을 지냈다.

미 법무부가 지난달 31일 대거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는 맨덜슨이 산업 장관이던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영국 정부 내부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유출한 정황이 담겨 있다. 문건 공개 후 맨덜슨은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노동당에서 자진탈당했다.

수사당국은 조만간 맨덜슨을 직접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고든 브라운 전 총리를 포함한 노동당 고위 인사들의 진술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맨델슨이 지금은 폐쇄된 BT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정부 고위 인사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 행정부에 원본 이메일 제공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BBC에 따르면 수사 결과 유죄 판결이 날 경우 맨덜슨은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맨덜슨은 엡스타인으로부터 7만5000만 달러를 받은 은행 기록이 확인된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며, 일부 문건 진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맨덜슨은 이날 영국 상원 의원직에서도 사임했다. 그는 2008년 남작 작위를 받아 종신 귀족이 되면서 상원의원이 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맨덜슨은 국가를 실망시켰다"면서 "고위 정치인이 거액의 자금을 수수한 것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정치 불신을 더욱 키운다"고 비판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경찰에 관련 자료를 넘기도록 지시했으며, 귀족 작위 박탈을 최대한 신속히 추친하기 위한 입법도 관계 부처에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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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찰, '엡스타인 파일' 맨덜슨 前장관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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