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올해 첫 전임의 모집에도 충원 미달 전망
지난해 10%가량 충원…전공의 수련 차질 악순환 풀이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2년여 의정 갈등 기간 동안 빚어진 전공의 수련 파행이 전임의 수급난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필수의료 최전선인 대학병원 내 '허리' 역할을 맡는 핵심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의정 갈등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남대병원은 2일 오후 올해 1차 전임의 모집을 마칠 예정이다. 오후 6시 마감 시간 직전에 지원자가 몰릴 수도 있지만 목표였던 79명 충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30% 안팎 충원에 그칠 것으로 병원은 전망하고 있다.
앞서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전임의 또는 임상교수 모집 공고를 냈으나, 10여명만 최종 채용했다. 당초 채용 목표였던 100여명과 비교하면 충원율은 10%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는 2024년 2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한 의정 갈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뒤늦게 복귀한 전공의 극소수만이 예정대로 수련을 마쳤고, 복귀한 대다수 전공의도 수련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임의 인력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떠난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자 일선에 남은 전임의 중 일부는 격무에 시달리다 중도 사직하기도 하면서 전임의 인력난이 가중됐다.
전공의는 수련 과정 수료일이 복귀 시점에 따라 제각각이다 보니, 병원도 과거와 같은 전임의 정기 채용 방식을 포기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역시 이번 모집이 끝나면 앞으로 전임의를 수시 채용하기로 했다.
전임의 채용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대학병원 인력난과 이에 따른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펠로우(Fellow)’로 불리는 전임의는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를 취득한 뒤, 세부 연구와 임상 경험 축적을 위해 대학병원에 남는 의사를 말한다.
교수의 진료·수술을 보조하는 중추 인력이자 전공의 교육과 관리까지 담당하는 등 교수와 전공의 사이 ‘허리’ 역할을 맡는다. 여건이 열악한 지역 대학병원에서는 핵심 의료 인력으로서 비중이 더욱 클 수밖에 없어 우려가 크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 수급 불안과 중간 의료 인력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의료 현장의 부담이 여전히 크다"며 "전공의 수련 차질과 전임의 공백, 지역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낼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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