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준 참여 확정 20여개국 그쳐
외신 "첫 명단, 군주들·ICC 수배자 등"
서방, '유엔 대체' 의구심에 불참기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21.](https://img1.newsis.com/2026/01/21/NISI20260121_0000940806_web.jpg?rnd=2026012123134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2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신생 국제기구 '평화위원회'가 서방 주요국 참여 없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오전 1시 기준 참여 의사를 확정적으로 밝힌 국가는 이스라엘·아제르바이잔·아랍에미리트연합(UAE)·모로코·베트남·카자흐스탄·헝가리·아르헨티나·아르메니아·벨라루스·이집트·코소보·파키스탄·파라과이·알바니아·우즈베키스탄·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튀르키예·카타르·인도네시아 22개국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1일 "약 35개국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식 확인된 추가 참여국은 없다.
프랑스·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슬로베니아 5개국은 불참 의사를 전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30여개국은 트럼프 행정부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외신은 서방 주요국이 불참을 선언하거나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권위주의 국가들이 일제히 참여를 선언한 점에 주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군주 6명, 소련 관료 출신 지도자 3명, 군부 기반 정권 2개국, 그리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수배 중인 1명이 평화위원회의 첫 명단"이라고 지적했다.
UAE·모로코·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카타르는 군주국이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옛 소련 관료 출신이다. ICC 수배 대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리킨다.
러시아 정부가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여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반면 서방 주요국은 '유엔 대체' 의도가 깔린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구상에 반발하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유럽에서 평화위원회 동참을 결정한 국가는 대표적 친(親)트럼프 정상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1개국뿐이다.
프랑스는 트럼프 행정부 구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승인한 전후 가자지구 재건 임무범위를 크게 벗어났다며 불참을 선언했고,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도 불참 통보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등 비(非)서방 주요국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FT는 "교황을 비롯한 수십명의 정상들은 보류했으며, 중국은 아직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런 열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 20개항에 처음 포함된 평화위원회는 원래 과도기 가자지구를 관리하는 임시 국제기구 성격이었다.
그러나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약 60개국에 보낸 평화위원회 헌장 초안에는 가자지구 언급이 빠지고 "분쟁의 영향을 받았거나 위협에 직면한 지역에서 안정을 증진하고 신뢰 가능하고 합법적인 통치를 회복하며 지속적 평화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라는 일반론이 들어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평화위원회를 유엔의 분쟁 해결 기능을 대체할 기구로 띄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기를 원하나'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It might)"고 답했다. 평화위원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종신으로 맡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현지에서 평화위원회 헌장 발표식을 주관할 예정이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1월 평화위원회에 '2027년까지 가자지구 관리 임무'를 부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보리가 설정한 기간·임무 제한을 없애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한 국가에 대한 제재를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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