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 피해 소상공인 돕겠다더니 울타리?"…상인 '뿔'

기사등록 2025/12/28 10:56:26

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공사피해 상권 회복 대책 추진

상인 "예고 없는 울타리 설치로 가게 운영 더 큰 불편"

시 "시공사 안내 미흡 인지…민원 구간 최우선 마무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6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한 상가 앞에 도시철도 공사 자재반입구 접근을 막는 철책이 세워져 상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 상부도로 대부분을 개방했지만 일부 구간은 자재반입로 설치 등을 이유로 내년 3월까지 통제한다. 2025.12.2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6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한 상가 앞에 도시철도 공사 자재반입구 접근을 막는 철책이 세워져 상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 상부도로 대부분을 개방했지만 일부 구간은 자재반입로 설치 등을 이유로 내년 3월까지 통제한다. 2025.12.2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돕겠다며 상권 회복 운동에 나섰지만, 시작과 동시에 2호선 잔여 공사를 위한 상가 주변 울타리 설치 등에 나서면서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공사 주변 소상공인들의 경기 회복을 위해 '상권회복 종합지원대책'을 추진 중이다.

해당 대책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 1단계 구간 상부도로 대부분이 개방된 지난 22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1단계 공사 구간 주변 23개 행정동 상가 2만6000여 곳을 대상으로 소비촉진 등 맞춤형 정책을 펼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추진 첫 날인 22일 광주시청 전 직원이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에 걸쳐있는 식당들을 방문해 단체 점심 회식을 진행하면서 상권 활성화에 앞장서려는 시도도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상가를 중심으로 광주시의 단체회식 직후 진행된 2호선 잔여 공사로 오히려 불편이 가중됐다며 '생색내기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 쌍촌동 금호교차로 일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주변에서 지난 2023년부터 영업 중인 한 식당은 22일 광주시의 단체회식 직후 식당 앞 인도와 도로 사이를 나누는 철책이 세워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식당 인도변은 22일 이전까지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했으나, 상부도로 개통 이후 주변에 공사 자재 반입로가 들어서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철책이 설치됐다.

식당 관계자는 광주시가 이 과정에서 아무런 예고 없이 철책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손님 방문 감소 우려는 물론 식당 운영 자재 납품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6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자재반입구 주변에 안전을 위한 철책이 세워져 있다. 광주시는 지난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 상부도로 대부분을 개방했지만 일부 구간은 자재반입로 설치 등을 이유로 내년 3월까지 통제한다. 2025.12.2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6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자재반입구 주변에 안전을 위한 철책이 세워져 있다. 광주시는 지난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 상부도로 대부분을 개방했지만 일부 구간은 자재반입로 설치 등을 이유로 내년 3월까지 통제한다. 2025.12.26. [email protected]
식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이면 끝난다는 소식에 잠자코 기다렸는데 해를 넘겨도 이 모양인데다 이제 예고 없는 울타리까지 세워졌다. 가뜩이나 도시철도 공사로 혼잡한 상황에 방문 손님은 줄고 음식을 만들 재료도 쉽사리 받지 못할 상황"이라며 "강기정 광주시장이 26일 점심 단체 회식을 와서 '1월 중순 울타리를 철거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맞은편 상가에서도 비슷한 하소연이 이어졌다. 한 상가 관계자는 "요식업은 직원들을 동원한 단체회식으로나마 당장 발등에 붙은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다른 서비스 업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상권 회복 방안이 없다. 상부도로 개통으로 숨통이 트일 줄 알았는데 우리 가게는 예외였다"며 "오죽했으면 건물을 사고파는 부동산 사무실에도 임대 현수막이 붙었다. 장기화된 도시철도 공사 준공을 기다리며 희생해온 상인들에 대한 수고를 저버려선 안된다"고 토로했다.

광주시는 시공사를 통한 안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점을 인지하고 공사 자재 반입을 서둘러 울타리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2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구간 상부도로 개통에 앞서 일부 구간은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이 사전에 안내됐으나 시공사를 통해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부 누락이 있었던 것 같다"며 "상부도로 중 일부 통제 중인 구간은 최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민원이 제기된 구간에 대해서는 내년 1월10일까지 마무리해 최우선적으로 끝내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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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사 피해 소상공인 돕겠다더니 울타리?"…상인 '뿔'

기사등록 2025/12/28 10:56: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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