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조각가 박은선의 신작은 대리석 조각에 조명이 들어가 알록달록 알사탕처럼 가벼워 보인다. 2025.11.11.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01990007_web.jpg?rnd=20251111153805)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조각가 박은선의 신작은 대리석 조각에 조명이 들어가 알록달록 알사탕처럼 가벼워 보인다. 2025.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2026년 상반기,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을 관통하는 세 개의 개인전을 잇달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박은선, 최종태, 문신으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 라인업은 조각을 매개로 시간과 존재, 인간의 얼굴과 자연의 질서를 다시 사유하는 자리다.
먼저 지난 11월 개막해 주목 받은 박은선의 개인전 ‘Spazio della Guarigione(치유의 공간)’은 2026년 1월 25일까지 이어진다. 가나아트에서 17년 만에 열린 이번 전시는 박은선의 대표작 ‘Colonna Infinita(무한 기둥)’ 연작을 집약적으로 조망했다. 박은선은 오는 2026년 10월 말 그의 작업 세계를 상징하는 ‘무한 기둥’을 주제로 한 ‘신안 인피니또 미술관(Infinito Museum)’ 개관도 예정돼 있다.

최종태, Face, 1990, Bronze, 30x18x72(h)cm *재판매 및 DB 금지
2월과 3월에는 한국 교회조각의 토착화와 현대화를 이끈 조각가 최종태의 개인전 ‘Face’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최종태의 작업 세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얼굴’ 조각에 집중한다. 작가에게 얼굴은 단순한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의 심성과 시대를 담아내는 하나의 완결된 조형이다.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작품 100여 점을 망라하는 이번 전시는, 2001년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일흔의 시간, 얼굴’ 이후 20여 년 만에 마련되는 얼굴 조각 단독 조망전이다. 변화와 지속이 교차해 온 ‘얼굴’ 연작의 역사를 되짚으며, 조형 실험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문신, Untitled, 1990, Ebony, 60x15x147(h)cm *재판매 및 DB 금지
6월에는 한국 근현대조각의 거장 문신의 개인전이 열린다. 가나아트와 가나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하는 이번 전시는 흑단, 브론즈, 석고 조각은 물론, 1950년대에 제작된 회화까지 포함해 문신의 작업 세계를 대규모로 조명한다. 곤충과 새, 식물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형태와 시메트리(대칭)의 조형 언어를 통해 문신은 자연의 생명력과 질서를 조각으로 구현해왔다. 작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번 전시는 그의 조각 세계를 다시 불러내며 보다 폭넓은 대중과 공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