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47년만 옥상개방…美대사관과 협의없었다

기사등록 2025/12/24 15:44:58

최종수정 2025/12/24 17:46:21

세종문화회관 옥상 정원 내년 개방…美대사관 보안 우려

美대사관측 "상황 파악후 입장 정리할 것"

서울시측 "설계 진행과정에서 美대사관측과 협의할 것"

[서울=뉴시스] 건축사사무소 김이홍아키텍츠(김이홍)과 스튜디오테라(안형주)가 공동 설계한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 조성 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 옥상정원 동측면(광화문광장 방향). 2025.12.12.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건축사사무소 김이홍아키텍츠(김이홍)과 스튜디오테라(안형주)가 공동 설계한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 조성 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 옥상정원 동측면(광화문광장 방향). 2025.12.12.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최승혜 인턴기자 = 서울 한가운데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옥상 공간이 건립 47년 만에 처음으로 시민에게 공개된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24일 "그동안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옥상을 정원으로 정비해 문을 열 예정”이라며 “지난달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 조성 사업 공모전’을 거쳐 마련된 당선작을 토대로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옥상정원 조성 공사는 총사업비 25억원이 투입되며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건축사사무소 김이홍아키텍츠(김이홍)과 스튜디오테라(안형주)가 공동 설계한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 조성 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 옥상정원 북측면(경복궁 방향) 스탠드형 전망대. 2025.12.12.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건축사사무소 김이홍아키텍츠(김이홍)과 스튜디오테라(안형주)가 공동 설계한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 조성 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 옥상정원 북측면(경복궁 방향) 스탠드형 전망대. 2025.12.12.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 옥상 개방은 일종의 일상 혁명”이라고 소개하며 “막아놓았던 공간을 찾아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 조성 설계 공모전을 시행해 건축사사무소 김이홍 아키텍츠와 스튜디오 테라가 출품한 '도시의 지붕, 열린 극장'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1972년 대형 화재로 불타 사라진 서울시민회관 자리에 세워진 문화 공간이다.

당시 화재로 53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 입은 큰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는 시민회관 자리에 문화공간 건립을 추진키로 해 1978년 현재 위치에 세종문화회관을 개관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후 47년간 각종 국가 행사와 대형 공연이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왔다.

세종문화회관 옥상 개방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세종문화회관 옥상 전망 카페와 투명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당시 증축 계획이 건물 외벽을 훼손할 수 있어 세종문화회관이 지닌 고유의 상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결국 사업 자체가 좌초됐었다.

오세훈 시장 2기를 맞아 재추진된 이번 세종문화회관 옥상 개방 사업이 이번에는 보안 문제 때문에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세종문화회관 옥상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게 되면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주한미국대사관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취재진이 옥상에 올라가 보니 주한미국대사관 건물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여 테러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반미 시위가 격화됐을 때 세종문화회관, KT, 교보생명 등 인근 8개 건물 옥상을 통제하기도 했었다.

[서울=뉴시스] 최승혜 인턴기자 = 세종문화회관 옥상에서 바라본 세종대왕 동상과 주한미국대사관. 2025.12.12. vide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승혜 인턴기자 = 세종문화회관 옥상에서 바라본 세종대왕 동상과 주한미국대사관. 2025.1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TV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옥상 개방 관련 주한미국대사관과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단계는 설계공모에 따라 설계자가 선정된 초기 단계로, 앞으로 설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 대사관 측에서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국대사관측은 뉴시스의 취재 요청에 상황을 파악하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며 공식적인 답변은 피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건축법상 문화 및 집회 시설에 속한다.

건축법 시행령에 따르면 5층 이상인 층이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공연장, 문화 및 집회 시설, 종교 시설 등의 용도로 사용될 경우, 피난 용도로 쓸 수 있는 광장을 옥상에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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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47년만 옥상개방…美대사관과 협의없었다

기사등록 2025/12/24 15:44:58 최초수정 2025/12/24 17: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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