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빌보드차트에 데이터 제공 않겠다" 반영 13년 만에

기사등록 2025/12/18 21:56:23

싸이 '강남스타일' 흥행 이후 2013년부터 데이터 포함

'유튜브 강세' K-팝 업계 영향 줄까 '촉각'

[서울=AP/뉴시스] 유튜브
[서울=AP/뉴시스] 유튜브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 데이터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내년 1월16일부터(1월31일자 차트 기준) 빌보드의 모든 차트에서 스트리밍 데이터를 전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빌보드가 지난 16일 공개한 차트 산정 방식 변경에 따른 것이다. 빌보드는 광고를 기반 삼은(무료) 청취자의 스트리밍보다, 유료 구독 스트리밍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내년 1월17일자 차트(1월 2~8일까지 데이터 반영)부터는 '빌보드 200' 및 기타 장르별 앨범 차트에서 '앨범 소비 유닛'은 앨범 수록곡의 광고 지원 스트리밍은 2500회, 유료·구독형 스트리밍은 1000회에 해당한다.

이전엔 광고 지원 스트리밍은 3750회, 유료·구독형 스트리밍은 1250회에 해당했다. 광고 지원 스트리밍은 30%, 유료·구독형 스트리밍은 20%가 줄어든 셈이다.

빌보드 차트에 유튜브 스트리밍 데이터가 포함된 것은 2013년이다. 2012년 발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화제가 돼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면서, 당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을 포함한 음원 차트가 유튜브 스트리밍 데이터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빌보드 200'을 포함한 앨범 차트는 2019년부터 유튜브 스트리밍 데이터를 포함했다.

하지만 유튜브의 글로벌 음악 책임자인 라이어 코언(Lyor Cohen)은 블로그 게시물에서 빌보드의 가중치 산정 방식에 대해 "오늘날 팬들이 음악과 소통하는 방식을 반영하지 못하고, 구독하지 않은 팬들의 참여를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코언은 "유료·구독 스트리밍과 광고 지원 스트리밍을 동등하게 계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AP/뉴시스] 싸이
[서울=AP/뉴시스] 싸이
빌보드 측은 이에 대해 "빌보드는 소비자 접근성, 수익 분석, 데이터 검증 및 업계 지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면서 "유튜브가 재고해 빌보드와 함께 모든 음악 플랫폼에서 아티스트의 영향력과 인기를 인정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소통하는 방식을 통해 아티스트의 성과를 기념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각에선 유튜브가 음악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에 반해 업계에 지불하는 금액이 낮다고 지적한다.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밴드 '이글스' 등을 매니지먼트한 미국 음악계 거물 어빙 아조프(Irving Azoff)는 빌보드에 기고한 칼럼에서 "유튜브의 80억 달러 지급액은 600억 달러 매출의 약 13%에 불과한 반면, 같은 기간 스포티파이는 약 1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음악 저작권자에게 120억 달러, 즉 매출의 67%를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에서 강세인 K-팝 업계에선 유튜브의 이 같은 조치가 빌보드 순위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력한 팬덤이 유튜브 조회수를 높이고, 이것이 차트에 반영되면서 빌보드를 비롯한 글로벌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거액을 투입했고. 이미 이것이 관행처럼 됐다. 하지만 앞으로 유튜브를 통한 뮤직비디오 홍보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유튜브 "빌보드차트에 데이터 제공 않겠다" 반영 13년 만에

기사등록 2025/12/18 21:56:2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