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재수 '통일교 축전' 확보…로비 의혹 정점 한학자 총재 정조준(종합)

기사등록 2025/12/16 23:22:04

축전 확보했지만 명품 시계는 못 찾아

한학자 총재, 김규환에 현금 상자 전달 정황

경찰, 17일 한학자 총재 피의자 신분 접견 조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경찰이 통일교 관련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가 압수물품을 들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25.12.1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경찰이 통일교 관련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가 압수물품을 들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25.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이태성 기자 = '통일교 게이트'를 수사하는 경찰이 전날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압수수색하며 통일교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축전 등을 확보했다. 그러나 핵심 증거로 지목된 명품 시계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15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더불어민주당)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부산 지역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전 전 장관의 휴대전화, PC 파일,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하려 했던 명품 시계 실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 전 장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00만원 현금과 명품 시계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장관은 전날 압수수색이 종료된 뒤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분명히 드린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경찰은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한 총재가 윤영호 전 본부장과 함께 3000만원이 담긴 상자를 직접 전달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 총재의 직접 로비 개입 정황을 뒷받침하는 핵심 진술로 해석된다.

이날 통일교 산하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이 김규환 전 의원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수수료 및 활동비 명목으로 7000만원을 책정한 내부 문건도 언론에 공개되면서 통일교와 정치권 간의 금전적 유착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의원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교로부터 불법적인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17일 오전 예정된 총재 접견 수사에서 금품 지시 여부, 정치권 접촉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총재는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이 전날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지시로 정치인들에게 금품과 선물을 공여했다"고 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시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이 한학자 총재가 여야 정치인 금품 로비의 최종 책임자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통일교 천정궁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280억원 상당의 현금 뭉치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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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재수 '통일교 축전' 확보…로비 의혹 정점 한학자 총재 정조준(종합)

기사등록 2025/12/16 23:22: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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