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식당 요리사 도넬 스톨워스(45·왼쪽), 단골손님 찰리 힉스(78·오른쪽). (사진=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02021620_web.jpg?rnd=20251218110728)
[뉴시스] 식당 요리사 도넬 스톨워스(45·왼쪽), 단골손님 찰리 힉스(78·오른쪽). (사진=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미국에서 10년 넘게 매일 식당을 찾던 단골손님이 며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방장이 직접 집을 찾아가 손님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공군 출신 퇴역 군인인 찰리 힉스(78)는 10년 전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식당 '쉬림프 바스켓'을 찾은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장에 방문해 식사를 해왔다.
힉스는 항상 점심으로 밥과 함께 스튜 요리인 '검보'를 주문했으며, 식당 요리사인 도넬 스톨워스(45)는 주방이 한가할 때면 힉스 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말동무가 돼주곤 했다.
그러던 지난 9월 힉스가 며칠 연속 나타나지 않자 직원들은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직원들은 비상시를 대비해 갖고 있던 힉스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했고,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된 뒤에는 아파트 문 앞에 음식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도 힉스는 식당을 방문하지 않았다. 직원 중 한 명이 다시 힉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곧바로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됐다.
스톨워스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며 근무 도중 힉스의 집으로 달려갔다. 집 앞에서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돌아서려던 순간 집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스톨워스는 "문을 열어보니 힉스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는데, 상태가 어떤지 전혀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힉스는 집에서 넘어지면서 갈비뼈 두 개가 부러졌고,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힉스는 두 달 동안 병원과 재활 시설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했다. 그가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식당 직원들은 매일 힉스가 즐겨 먹던 검보를 가져다주며 응원을 이어갔다. 퇴원 후에는 임대료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힉스를 위해 식당 인근의 새 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도록 돕고, 가전제품을 선물하며 집을 함께 꾸몄다.
퇴원 후 처음으로 다시 식당을 찾은 힉스를 맞아 스톨워스는 만찬을 준비했고, 직원들은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스톨워스는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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