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위협 불안' 동유럽 8개국 정상회의…EU에 "방위비 배정 촉구"

기사등록 2025/12/16 17:22:38

최종수정 2025/12/16 17:54:24

"동부 방어, 유럽 전체가 공동 책임져야"

EU 장기 예산·세이프-對드론 구상 등 활용 요청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자료 사진으로,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경계 바로 밖에 드론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DB)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자료 사진으로,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경계 바로 밖에 드론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이 15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에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위비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동유럽 8개국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EU의 장기 예산에서 전용 방위 예산 편성을 요구할 계획이다.

회의엔 핀란드, 스웨덴, 에스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참석한다.

유럽 소식통 3명은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최전선 방위비를 개별 국가가 단독 부담하기 어려운 만큼 공동으로 부담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텐 미크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유럽 동부 방어선 강화는 유럽 전체의 공동 책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가 주도하는 첫 회의다. 러시아가 드론과 전투기로 유럽 영공을 침범하며 방어 체계를 시험하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준다.

최근 러시아 전투기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고 드론 수십 대가 폴란드와 루마니아 깊숙이 침투하면서 불안이 커졌다.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는 국경 너머 리투아니아로 대형 풍선을 띄워 항공 운항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오르포 총리는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유럽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EU 내에서 항상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있지만, 방위비는 누군가의 몫을 빼앗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빌뉴스(리투아니아)=AP/뉴시스] 리투아니아 국가 국경수비대가 공개한 날짜 미상의 사진에서 한 수비대원이 리투아니아로 담배를 운반하는 데 사용된 풍선을 검사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 9일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로부터 날아오는 풍선으로 인한 안보 위협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5.12.16.
[빌뉴스(리투아니아)=AP/뉴시스] 리투아니아 국가 국경수비대가 공개한 날짜 미상의 사진에서 한 수비대원이 리투아니아로 담배를 운반하는 데 사용된 풍선을 검사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 9일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로부터 날아오는 풍선으로 인한 안보 위협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5.12.16.

EU 집행위원회는 2028년~2034년 예산안에서 국방 예산을 1310억 유로로 5배 늘릴 계획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이 중 일부를 배정받길 원하며, 18~19일 EU정상회의에서도 이런 입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1500억 유로(260조원) 규모의 무기 대출 프로그램인 '유럽안보행동(SAFE·세이프)'과 유사한 신규 금융 수단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EU의 대드론 방어 및 전반적인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한 '동부 전선 감시(Eastern Flank Watch)'와 '유럽 드론 방어 구상(European Drone Defense Initiative)' 구상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이 두 프로젝트는 10월 EU 정상회의에서 EU의 과도한 국방 개입을 반대하는 헝가리, 프랑스, 독일 등의 반대로 불발된 바 있다.

제이미 셰이 전 나토 대변인은 "특정 지역에 EU 예산 일부를 따로 배정해 달라는 요청은 다른 국가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다"며 "동유럽 국방 인프라 개선은 전반적인 EU의 경제 발전과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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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협 불안' 동유럽 8개국 정상회의…EU에 "방위비 배정 촉구"

기사등록 2025/12/16 17:22:38 최초수정 2025/12/16 17: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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