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채 금리 급등에 미·독 국채도 동반 상승
'엔 캐리' 청산에 위험자산 약세
![[서울=뉴시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 발언 이후 일본 2년물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장기물도 약세를 보여 10년물 국채 금리는 0.07%p(포인트) 오른 1.87%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들어 보이는 모습. 2025.12.02.](https://img1.newsis.com/2024/03/27/NISI20240327_0020281832_web.jpg?rnd=20240327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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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 발언 이후 일본 2년물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장기물도 약세를 보여 10년물 국채 금리는 0.07%p(포인트) 오른 1.87%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들어 보이는 모습. 2025.12.0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이달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글로벌 채권시장이 출렁이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투기성 자산에 대한 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시장은 일본이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당분간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총재의 발언이 이런 전망을 뒤흔든 것이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 발언 이후 일본 2년물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장기물도 약세를 보여 10년물 국채 금리는 0.07%p(포인트) 오른 1.87%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해외 보유국으로, 9월 기준 약 1조2000억 달러(약 1765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민간 투자자들 역시 최근 수년간 자국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미국과 기타 해외 채권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이번 채권시장 변동은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 내 금리 상승을 계기로 해외 투자자금을 본국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관측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은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으로 번져, 미국과 독일을 포함한 주요국 채권 가격을 끌어내리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자산의 기준금리로 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08%p 상승한 4.09%로 치솟으며 한 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0.06%p 오른 2.75%로 올라섰다.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의 거시전략 총괄 마이클 메트칼프는 "일본 금리 정상화가 뚜렷해질수록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빼오거나 최소한 신규 매수를 줄일 것"이라며 "각국 국채 발행이 급증하는 시점에 국제 금융의 핵심 자금원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매도세는 위험자산에도 직격탄이 됐다. 투자자들이 일본·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수록 위험자산 선호는 약해진다. 실제 비트코인은 이날 5.5% 급락해 최근 한 달 누적 하락률이 20%를 넘어섰다.
분석가들은 저금리 통화인 일본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했던 '캐리 트레이드'가 되돌려지며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 압력을 키웠을 가능성도 지적한다. 암호화폐 거래업체 윈터뮤트의 재스퍼 더 마에르는 "일본의 저금리가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겼는데, 이제 그 거래가 청산되면서 위험자산이 일제히 매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내렸고, S&P500 지수는 0.5% 하락했다.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의 낙폭은 특히 컸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4.8% 급락했으며, 비트코인 대규모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는 3%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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