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마루 골프장 문닫나…"관광시설 지연되면 허가취소 검토"

기사등록 2025/11/28 15:33:24

임종훈 의장 "7차례나 설계 변경하며 협약 이행 안해"

"돈 되는 골프장만 운영, 관광·레저사업 본질 훼손"

사업자 측 "내년 하반기 착공, 이행확약서 제출하겠다"

[포천=뉴시스]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27일 오전 힐마루 관광단지 사업장을 방문해 내부시설과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자 측에 책임 있는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포천시의회 제공) 2025.11.28 photo@newsis.com
[포천=뉴시스]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27일 오전 힐마루 관광단지 사업장을 방문해 내부시설과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자 측에 책임 있는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포천시의회 제공) 2025.11.28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포천시에 대규모 골프장 리조트 '힐마루 관광단지'가 조성 중인 가운데 포천시의회가 핵심 관광시설 착공 지연과 상생협약 이행 미흡 등을 지적하며 골프장 임시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초강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27일 오전 힐마루 관광단지 사업장을 방문해 내부시설과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자 측에 책임 있는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임 의장은 먼저 사업의 핵심 시설인 관광·휴양 시설 공사가 지연되면서 사업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휴양시설에는 캠핑장 등이 포함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내 주민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그러나 사업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 설계 변경을 7차례나 하며 사실상 관광·휴양시설 착공을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임 의장은 "사업자는 체육시설 임시 사용을 받아 돈이 되는 골프장만 우선 운영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이는 관광·레저 복합사업이 골프장 중심 사업으로 변질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임 의장은 8차 사업 변경안 승인 후 포천시와 협의한 날짜까지 관광·휴양시설 착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시 체육시설 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압박 발언이 아니라, 사업 시행자의 성실한 이행 의무와 협약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공식 입장"이라며 "사업자는 지난 10년간 충분한 조정과 시간을 부여받았고, 이제는 실행으로 책임을 보여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당초 협약서에서 규정한 주민지원과 상생협약 이행이 미흡한 점도 지적했다.

테니스장 등 편익 시설의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고, 지역상생기금과 지역 행사 협력도 형식적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특히 장학금 23억원과 관련해 지급 시점이 '관광단지 조성사업 준공일 다음 해'로 명시해 준공일이 지연될 경우 장학금 지급도 끝없이 늦춰지는 구조가 된다며 골프장 수익 발생 시점부터 단계적으로 지급할 것으로 요청했다.

이 밖에도 특산물 매장의 위치가 접근성이 낮은 점과 지역 주민 채용 의무 등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했다.

임 의장은 "이 사업은 포천 시민과의 계약이고, 약속"이라며 "의회는 사업자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필요시 강도 높은 조치를 검토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사인 ㈜동훈 관계자는 "관광·휴양시설은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시의 요청대로 이행확약서를 제출하고, 더 이상 늦추지 않으려고 한다"며 "장학금은 골프장 부분 준공을 해주면 조기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시에서는 관광단지로 돼 있어 관광·휴양시설까지 끝내야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산물 매장은 배너 등을 세워 방문객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물건도 보강하겠다"며 "지역 주민 채용은 캐디 기숙사가 있어서 실제 포천에서 숙식을 하는데 주소지가 변경이 안된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마루 관광단지는 민간사업자인 ㈜동훈이 포천시 영중면에 사업비 3600억원을 들여 면적 약 285만3679㎡(약 86만평)의 대규모 골프장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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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마루 골프장 문닫나…"관광시설 지연되면 허가취소 검토"

기사등록 2025/11/28 15:33: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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