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당초 다카이치와 외무성 과장 파견 검토"
"中 강경 입장에 보류"…갈등 '수년' 지속 전망도
![[도쿄=AP/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중일 정상급 접촉이 불발되면서 일본 언론들에서는 양국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관계 악화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24일 도쿄에서 열린 임시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1.24.](https://img1.newsis.com/2025/10/24/NISI20251024_0000739936_web.jpg?rnd=20251024143139)
[도쿄=AP/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중일 정상급 접촉이 불발되면서 일본 언론들에서는 양국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관계 악화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24일 도쿄에서 열린 임시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1.2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급 접촉이 불발되면서 일본 언론들에서는 양국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도 관계 악화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이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의 접촉 등 의사소통을 돌파구로 삼아 "대화를 계속해 사태 악화를 막을 생각이었으나, 중국 측이 강경한 자세를 바꾸지 않아 대립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초 외무성 중국담당 과장을 다카이치 총리의 G20 순방길에 동행시킬 예정이었다.
리 총리는 중국 공산당 서열 2위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다. 직접 리 총리와 의사소통하면 다카이치 총리의 진의를 시 정권 상층부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 측은 리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의 "회담은 예정에 없다"고 거듭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현 시점에서 접촉은 어렵다"는 견해가 확산하면서 과장 파견을 보류했다.
또한 일본 정부 내에선 "일본 측이 회담을 갈망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구도도 중국 측 선전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의 회담이 성사되지 못하자 일본에선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는 답답한 분위기가 감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중국도 주권 침해라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양국간 협의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쿠알라룸푸르=뉴시스] 고범준 기자 =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4.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7/NISI20251027_0021031664_web.jpg?rnd=20251027133026)
[쿠알라룸푸르=뉴시스] 고범준 기자 =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4. [email protected]
특히 일본 정부 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리스크'라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일 갈등 장기화를 내다보고 공급망 재편 등 경제적 의존 축소 등 대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최악의 경우 대립이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전에 대비할 태세를 보였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반발해 일본 여행, 유학 등 자제령을 내렸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사실상 수입 금지 조치도 내렸다.
일본 측이 가장 두려워하는 중국의 조치는 희토류 등 수출 제재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염두에 둔 듯 지난 23일 G20 정상회의 토론에서 "중요 광물 수출관리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은 세계 경제 발전에 필수적이다"며 공급망 집중 현상을 피하기 위해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등 강력한 경제 조치는 아직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에 중일 갈등 영향을 확산시킬 수 있어서라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도 "중국은 국제적인 공급망 혼란 조치는 신중하게 피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산 희토류로 일본이 생산한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국가가 영향을 받는 점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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