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안양사옥, 밀라노 동계올림픽 방송중계 컨트롤타워 맡아
"재난 상황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이번에도 무결점 중계 준비"
통합운영근무체계로 유기적인 대응…전 서비스 '히트리스' 적용
해저 케이블 회선 4원화에 SRT 프로토콜, MNG 장비 백업 갖춰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정하준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이 지난 4일 LG유플러스 안양사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4.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01984193_web.jpg?rnd=20251105073255)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정하준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이 지난 4일 LG유플러스 안양사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로 JTBC가 선정됐는데 LG유플러스도 밀라노로 갑니다. 밀라노에서 안양까지 방송신호를 받는 방법이 부산으로 가서 해저케이블을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주 회선뿐만 아니라 예비 회선도 확보했습니다. 과거 (성공적으로 중계를 마친) 경험을 살려서 밀라노 동계올림픽도 잘 끝낼 수 있도록 전문인력이 준비 중입니다."
LG유플러스가 내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올림픽 방송 중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LG유플러스 안양사옥은 방송중계·인터넷TV(IPTV) 등 유선플랫폼 서비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안양사옥에 유선 서비스가 집중된 건 문제가 생겼을 때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안양사옥에서 만난 정하준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은 "LG유플러스에서 많은 신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통신회사 본질은 무선서비스와 유선서비스 두갈래로 나뉜다"며 "여기서 맡고 있는 서비스는 유선으로 인터넷과 IPTV, 070 전화까지 하고 있고, 이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국 단위 장애가 발생한다"고 소개했다.
정 상무는 "최근 사례를 보면 재난 상황이 꽤 있어서 항상 언제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살고 있다"며 "(발생 요인은) 내적 요소도 있지만 외적 요소에서도 이벤트가 생기는데 여기 있는 전문가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복구하느냐, 그게 우리 핵심 미션인 것이고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 잘해왔다고 본다. 앞으로도 잘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양사옥은 올해 ISO22301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중대 사고 발생시 핵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주는 인증이다. 앞서 지난 2023년 평촌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무선플랫폼을 담당하는 상암사옥, 대전사옥이 해당 인증을 취득했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 4일 LG유플러스 안양사옥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2025.11.04.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01984209_web.jpg?rnd=20251105075337)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 4일 LG유플러스 안양사옥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2025.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LG유플러스는 밀라노 동계올림픽도 국제방송중계 서비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무결점 중계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국내 프로야구, 축구, 농구, 골프 등 주요 스포츠를 비롯해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지난해 파리올림픽 등 국내 단독 중계를 맡아왔다.
밀라노 현지에서 촬영된 경기 영상은 국제방송센터(IBC)에서 각국 해저케이블을 통해 LG유플러스 안양사옥까지 약 2만1400㎞를 이동한다. 지구 반바퀴를 도는 여정에 해저케이블 손상, 정전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데, 찰나의 끊김도 실시간 중계에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3단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먼저 밀라노에서 안양사옥까지 이어지는 해저케이블을 4원화한다. 밀라노에서 지중해와 인도양, 남중국해를 거쳐 우리나라로 오는 경로에 2개 주 회선, 대서양을 지나 미국을 통해 태평양을 통하는 경로에 2개 예비 회선을 임차했다. 하나의 회선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회선으로 즉시 전환해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전 구간에 '히트리스 프로텍션(Hitless Protection)'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히트리스 프로텍션은 주 회선과 예비 회선에서 전송되는 신호를 모두 수신하면서 실시간으로 패킷을 분석한다. 회선에서 장애가 감지되면 다른 회선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는 국제 표준 규격으로 LG유플러스가 국내에서는 처음 국제 이벤트 중계에 적용했다. 이번에 밀라노 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를 맡은 JTBC에 히트리스를 제공하는 전송장비도 최신 장비로 신규 구매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동일 LG유플러스 방송중계팀 책임이 지난 4일 LG유플러스 안양사옥에서 밀라노 동계올림픽 방송중계를 위한 '히트리스 프로텍션'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2025.11.04.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01984198_web.gif?rnd=20251105073503)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동일 LG유플러스 방송중계팀 책임이 지난 4일 LG유플러스 안양사옥에서 밀라노 동계올림픽 방송중계를 위한 '히트리스 프로텍션'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장애 상황을 가정한 시연에서 해당 기술 없이 주 회선에서 예비 회선으로 전환하면 약 5초 가량 방송 화면이 멈추거나 깜빡이는 현상이 감지됐지만, 기술이 적용된 뒤에는 장애가 있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LG유플러스는 4개 회선에서 모두 장애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밀라노 현지 인터넷망을 활용해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프로토콜로 영상을 보내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SRT 프로토콜을 활용하면 오류가 있어도 자체 보정 및 재전송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조차 되지 않을 경우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를 활용해 현지 모바일망을 통해 무선 전송하는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MNG는 백팩에 약 1㎏ 무게의 휴대형 네트워크 장비를 실어 인근 기지국을 연결하고 필요한 콘텐츠를 비상 송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LG유플러스가 방송중계 회선 문제시 활용하기 위해 구비해둔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 현지 모바일망을 통해 무선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2025.11.04.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01984199_web.jpg?rnd=20251105073540)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LG유플러스가 방송중계 회선 문제시 활용하기 위해 구비해둔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 현지 모바일망을 통해 무선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2025.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LG유플러스 안양사옥은 국제 전용 회선부터 네트워크 장비 등 통신 인프라 전 구간에 대한 점검 상황을 24시간 유기적으로 공유하면서 대처하고 있다. 직원들은 교대근무로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다. 이날 상황실에서 본 대시보드에는 이상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전 구간 네트워크 현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LG유플러스는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안양사옥에 전담직원 18명, 밀라노 현지에 6명을 배치하고, 해외 사업자와도 실시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 상무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 최고 품질의 방송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 분야에서 LG유플러스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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