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인정보 분야 최고 수준이라고? ISMS-P 인증 취득 기관 32곳서 털렸다

기사등록 2025/10/14 05:00:00

최종수정 2025/10/14 08:08:54

ISMS-P 인증 취득 기업 중 SKT·예스24·KT·롯데카드 포함…인증 제도 신뢰성 도마 위

한창민 의원 "제도 전면 손질하고 공공·금융권까지 확대해야"

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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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을 취득한 기관·기업 중 32곳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거나 현재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대규모 사이버 침해사고를 당한 SK텔레콤, 예스24, KT, 롯데카드 등도 ISMS-P 인증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내 정보보안 인증 제도의 실효성과 검증 기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증이 왜 필요한 거야?…ISMS-P 인증 받은 32곳서 유출사고 발생

국회 정무위원회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개인정보위가 중앙행정기관으로 출범한 이후 ISMS-P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 총 32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증을 받은 기업 내부에서도 실질적인 정보보호 조치가 미흡했거나 인증이 형식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비칠 수 있다.

ISMS-P는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와 PIMS(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를 통합해 2018년부터 시행 중인 국내 유일의 개인정보보호 통합 인증제도다.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나 기업이 운영 중인 보호 체계의 적합성과 이행 수준을 총 101개 항목으로 심사해 인증한다. 기존 ISMS의 80개 기준(관리체계 16개, 보호대책 64개)에 개인정보 처리 전 단계에 대한 보호 요구사항 21개 항목이 추가돼 구성된다.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인정보위는 과징금 최대 50%, 과태료 최대 40% 감경 등의 행정적 혜택을 부여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인증을 받은 기업들에서 연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도 자체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사고 ISMS-P 인증기업 목록. 출처개인정보위(한창민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인정보 유출사고 ISMS-P 인증기업 목록. 출처개인정보위(한창민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인정보보호 인증제도 전면 개편해야"

이처럼 ISMS-P는 정부가 운영하는 개인정보 보호 사전예방 체계의 최종 관문으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증을 보유한 다수의 기업들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규모 사고를 일으킨 SK텔레콤, 예스24, 롯데카드를 비롯해, LG유플러스, 카카오, 쿠팡, 넥슨코리아 등 주요 통신사, 플랫폼 기업, 게임사 등 생활 밀접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상당수가 ISMS-P 인증을 취득한 이력이 있다. 게다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쿠팡 등은 ISMS-P 인증을 받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바 있다.

한창민 의원은 유출 사고를 일으킨 기업들이 인증 심사기관의 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따졌다. SK텔레콤, KT 등은 각각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개인정보보호협회(OPA)의 임원사로 등재돼 있다. 이 기관들은 ISMS-P 인증의 공식 심사기관이다.

한창민 의원은 "사전예방 체계의 마지막 관문인 개인정보보호 인증제도(ISMS-P)마저 뚫렸다"면서 "먼저 개인정보보호 인증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하며, 그 뒤에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인증 의무기관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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