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 인질 13~14일 석방…이집트 서명식 참석 조율"(종합)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내주 초 가자지구 인질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는 가자 전쟁을 끝냈고, 더 큰 차원에서 평화를 구축했다. 이 평화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는 남아있는 모든 인질 석방을 보장하며, 그들은 월요일(13일)이나 화요일에 풀려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데려오는 일은 복잡한 과정이지만, 우리는 인질들을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데려올 예정이다"며 "기쁨의 하루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전쟁 종식 계획을 바탕으로 지난 6일부터 이집트에서 협상을 진행했고, 현지 시간 기준 이날 새벽 종전 계획 1단계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지상군을 합의된 지점까지 철수시키고, 하마스는 남아있는 모든 인질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교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합의를 공식화하는 서명식에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그는 "우리는 그곳에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추가 서명식이 열리는 이집트에 가기 위해 적절한 시기를 조율 중이다"며 "대리인을 통한 서명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공식적인 서명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를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가자 전쟁 종식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방문 후에는 이스라엘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내각 연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 연설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연설 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데, 매우 흥미롭다"고 답했다.

장기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부유한 국가들이 자본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재건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는 천천히 재건될 것이다"며 "그 지역에는 특정 국가들이 엄청난 부를 갖고 있으며, 그들이 창출하는 부의 극히 일부만으로도 가자지구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엄청난 국가들이 나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며 "이것은 전에 본적없는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가자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는데, 이날도 주민들이 계속 머무를 수 있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것이다"며 "지금 당장 가자에서는 살 수 없다. 그곳은 끔찍한 상황이다. 우리는 그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상태로 만들 것이다"고 답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인정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한 물음에는 답변을 피했다. 국제사회의 많은 국가들이 2국가 해법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특별한 의견이 없다. 그들이 합의하는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핵시설 타격으로 사실상 중단된 이란과의 협상 재개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그 공격은 매우 중요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지금쯤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며 "이란은 평화를 위해 협력하길 원한다고 우리에게 알려왔다. 그들은 전적으로 합의를 바란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훌륭한 일이며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 우리는 이란과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에 대한 주요 제재를 시행 중인데, 그들이 자국을 재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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