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호주대사 임명 당시 대통령실 조사
3차례 수사외압 조사…범인 도피 혐의 첫 소환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2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2/NISI20250922_0020988003_web.jpg?rnd=20250922132150)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이주영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비서관은 22일 오후 1시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비서관은 '피의자를 호주대사에 지명한 것에 이상함을 못 느꼈나' '이 전 장관 인사 검증 당시 윗선에서 지시받은 내용이 있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 대사 임명을 직접 관리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특검에서 잘 진술하겠다"라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의 개입의 핵심 통로로 지목받은 인물이다. 앞서 수사 외압 의혹으로 3차례 특검팀의 피의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이 전 장관의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을 수사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이 전 비서관이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3월 4일 호주대사에 전격 임명됐다. 당시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외교부는 임명에 따른 외교관 여권을 발급했다.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이의 신청을 했고 법무부는 공수처의 반대 의견에도 3월 8일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어 3월 10일 호주로 출국했으나 국내 여론이 악화하자 11일 만에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했고 대사에 임명된 지 한 달이 되지 않은 3월 29일 사임했다.
특검팀은 공수처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대통령실 등이 개입해 이 전 장관을 외국으로 도피시킬 목적으로 호주대사에 임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외교관 인사 검증 절차는 통상 외교부가 임명 당사자에게 인사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아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통해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전달된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을 대상으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의 역할과 대통령실 차원의 인사 검증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호주대사 임명 과정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23일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오는 24일에는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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