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연 의장 "사행시설된 올림픽 유산을 시민의 품으로"

기사등록 2025/09/13 09:00:00

"미사경정장, 교통혼잡과 주차난, 소음 유발 등 주민에 피해"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사진=하남시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사진=하남시의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남=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부지 반환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월 하남시의회가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후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미사경정공원 반환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반환 여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하남시의회 금광연 의장을 만나 미사경정공원 부지 반환 운동의 배경과 진행 상황,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는데?

“지난 6월2일 제340회 정례회에서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건의안이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하남시의회 9명의 의원 모두가 미사경정장 부지를 하남시에 반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건의안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미사경정장이 30년 넘게 시민 접근이 차단된 채 사행산업인 경정사업의 전용 시설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미사경정공원은 원래 조정 훈련장으로 사용되다가 2002년부터 사행산업인 경정장 운영을 시작했다. 공공부지임에도 본래 목적이나 공익적 가치에 배치되는 목적으로 벌써 20년 넘게 사용된 셈이다.”

-하남시민이 받고 있는 불이익은 무엇인가?

“미사경정장 운영으로 인한 피해는 여러가지다. 공공부지임에도 불구하고 교통 혼잡, 주차난, 소음, 환경오염 등을 유발해 시민의 환경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있다. 또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돼야 할 국가자산이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고 사행·소비·향락 산업을 확산시켜 ‘청정도시’ 이미지를 훼손하고 ‘도박 도시’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문제도 크다. 이런 불이익에도 정작 하남시 재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륜·경정법상 레저세 수익 352억원 중 하남시 교부금으로 돌아온 금액은 10억여원에 불과하다.”

-미사경정공원 반환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는데?

“교산 신도시가 완성되면 하남은 인구 50만 도시가 될 텐데 지금이야말로 미사경정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에 하남시민회 이홍재 이사장과 논의 끝에 미사경정공원 반환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홍재 위원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했고, 권역별 부위원장도 선임해 이미 세부계획까지 수립을 마쳤다. 8월부터는 20여개의 관변단체와 20여개의 사회단체를 초청해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10만 서명운동 방법 등에 대한 의견도 모으고 있다.”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어떤가?

“(아직 소식을 접하지 못한 시민도 많아) 현재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다만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처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신중하게 행동하며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모아 시민이 주인이 되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우직하게 나아갈 생각이다. 지난 4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많은 의견을 들었다. 오는 22일에 있을 발대식 및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시민 홍보와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10만 서명운동에 초점을 맞춰 아파트 밀집 지역인 미사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와 연대해 홍보물을 부착하고, 젊은 층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서명도 병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향후 활동 계획은?

“9월22일 발대식 및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3대 로드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3대 로드맵은 정책 대응 강화와 시민 공감대 확산, 10만 서명운동으로, 33만 하남시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중앙정부 및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권역별로 현수막을 게시하고, 10만 서명운동, 캠페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릴레이 챌린지, 1인 시위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면서 경정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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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연 의장 "사행시설된 올림픽 유산을 시민의 품으로"

기사등록 2025/09/13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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