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만 원자재 조달 늘려…'독자생존력' 키운다

기사등록 2025/08/26 06:00:00

최종수정 2025/08/26 06:06:24

TSMC, 대만 원자재 조달 비율 '65%'

미중 갈등 대비 공급망 안정화 전략

"생산속도·비용효율 등 수혜 받을 듯"

[신주(대만)=AP/뉴시스]2021년 10월20일 대만 신주(新竹)의 TSMC 본사로 한 사람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2022.1.13. photo@newsis.com
[신주(대만)=AP/뉴시스]2021년 10월20일 대만 신주(新竹)의 TSMC 본사로 한 사람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2022.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현지 원자재 조달률을 늘리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TSMC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SMC가 대만 현지에서 구매한 간접 원자재 비율은 65%로, 당초 목표 64.9%를 넘어섰다.

TSMC는 대만 현지의 간접 원자재 비율을 올해 65.5%, 2030년 6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간접 원자재는 특수가스, 화학 약품 등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각종 소재와 자원 등을 말한다.

TSMC의 해외 공장들도 해외 현지에서 간접 원자재를 조달하는 비율을 늘리고 있다. TSMC는 일본 구마모토 공장을 포함한 해외 공장들의 현지 간접 원자재 조달률을 지난해 33.1%에서 올해 35.6%, 2030년 52.5% 등으로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TSMC가 대만 현지에서 조달한 반도체 예비 부품의 비율은 46%로 당초 목표인 41%를 훌쩍 넘었다.

2030년까지 예비 부품의 현지 조달 비율을 60%까지 올릴 예정이다. 예비 부품은 반도체 공정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하는 소모성 부품으로 노광장비의 렌즈, 전원모듈, 가스·화학 약품의 필터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이 TSMC가 대만 및 해외 현지에서의 원자재 조달 비율을 높이는 것과 관련, 공급망 구조를 최대한 간소화해 미중 갈등 같은 리스크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원자재 수입 비중을 줄이고 현지 공급망 생태계를 강화해, 지정학적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TSMC의 핵심 고객인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공급망 리스크를 민감하게 보는 만큼 현지 원자재 조달은 고객 관리, 신뢰도 유지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은 반도체에 필수적인 소재들을 무기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반도체 핵심 소재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작했는데 각종 소재·부품들까지 범위를 넓혀 무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가 본격화하면 각종 반도체 재료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미국이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각 국가 사이의 수출입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일본 NHK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작한 후 일본 내 기업들의 부품 조달이 정체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TSMC의 원자재 조달률 상승이 공급망 안정 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 속도 상승, 품질 개선, 비용 효율을 통한 가격 경쟁력 향상까지 노린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TSMC의 생산 능력은 대만 자국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자체 생산 생태계를 꾸려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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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만 원자재 조달 늘려…'독자생존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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